러 "미·우크라 정상회담 주시…수백억불 퍼부어도 도움 안돼"

"나발니 행방에 우려 표한 미국, 간섭 말라"
러시아 크렘린궁은 12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회동을 "매우 면밀히"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하며 "수백억 달러를 우크라이나에 퍼붓는 것이 전장에서 승리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모두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우크라이나가 또다른 수백억 달러를 자국 경제에 투입해도 실패하게 될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자금 지원이 전장 상황을 바꿀 수도, '특별군사작전'의 진전을 바꿀 수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미 상원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초당적 지원을 호소한 뒤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미국이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행방에 우려를 표한 것에 대해 "어떤 간섭도 용납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전날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나발니의 대변인들과 가족이 엿새째 그의 행방을 모르고 있다며 '깊은 우려'를 표하면서 "나발니는 즉시 석방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나발니가 러시아 법에 따라 유죄 판결을 받고 복역 중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우리는 수감자가 관련 기관에 머무는 과정을 감시할 의도도 능력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이란과 새로운 '주요 국가간 협정'을 위한 작업에 속도를 올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외무부는 양국 외무장관이 전날 전화로 대화하며 현재 높은 단계로 준비 중인 협정 작업에 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협정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반미 진영의 우방 러시아와 이란은 최근 정치, 군사적으로 밀착을 강화하고 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주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모스크바에서 5시간에 걸쳐 회담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