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씨 30도…기후변화 우려 속 스페인에 닥친 '뜨거운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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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도 높은 이상고온…'스키장 망했다' 신음
호주·브라질 등 남반구에서는 한여름 '살인폭염' 초겨울에 접어든 스페인이 때아닌 더위에 시달리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스페인 남부 지역 곳곳에서는 기온이 섭씨 30도 가까이 치솟았다.
발렌시아를 비롯한 지중해 연안 도시 여러 곳 기온은 이날 최소 27도까지 올랐다.
이 지역 12월 종전 최고 기온보다 2도 높은 수준이다. 스페인에서 절기상 겨울은 12월 중순부터 3월 중순이고 이 기간 남부 기온은 통상 8∼18도인데 이를 훌쩍 웃도는 더위가 찾아온 것이다.
스페인 기상청(AEMET)은 "12월 현재 역대 가장 따뜻한 기단 중 하나가 스페인을 덮쳤다"면서 2월 말까지 비도 거의 내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스페인은 올해 초부터 이상고온에 시달렸다. 남부 코르도바에서는 절기상 봄인 지난 4월 기온이 38.8도까지 치솟았다.
이는 4월 예상 기온보다 10∼15도 높은 수준이다.
스페인 전역으로 범위를 넓혀도 상황은 같다. 지난 3∼6월 평균 기온은 14.2도였는데 이는 1991년∼2020년 사이 같은 기간 평균 기온보다 1.8도 높은 수치다.
이전 최고 기록인 1997년 기온보다도 0.3도 더 더웠다.
이상고온 현상이 겨울까지 이어지면서 스키 등 겨울 스포츠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수도 마드리드 외곽의 인기 스키 리조트 '나바세라다'에서는 눈이 오지 않아 스키를 타지 못하게 된 관광객 원성이 쏟아졌다.
이곳을 찾은 해양 생물학자 타니아(32)는 "이 장소는 눈으로 덮이거나 얼어붙어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푸르고 (풀이) 무성하다"면서 "무서운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전직 교수 비센테 솔소나(66)도 원래 이 리조트에는 지금쯤 눈이 최소 1m 쌓여 있어야 했다면서 "우리는 모든 것을 파괴하고 있고 이를 돌이킬 수도 없다"고 우려했다. 스페인뿐 아니라 한여름을 맞이한 지구 남반구 곳곳에서는 폭염이 나타나고 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州)에 있는 시드니 공항 수은주는 지난 9일 43.5도를 가리켰다.
1929년 기상 기록이 시작된 이래 이 지역 최고 기온이자 12월 평균 기온보다 15도 높은 수치다.
브라질 대부분 지역에도 11월 폭염에 따른 적색경보가 발령됐다.
지난달 중순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 기온은 각각 37.7도, 42.6도를 찍으며 올해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특히 리우데자네이루 18일 체감 온도는 59.7도를 찍었다.
브라질에서 절기상 여름은 12월부터 3월이고 이 기간 기온은 통상 27∼33도에 그친다.
앞서 C3S는 2023년이 역사상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상고온 원인 중 하나로는 기후변화가 지목된다.
앞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산하 기후변화 감시기구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 소속 사만다 버제스 박사는 "유럽이 전 세계보다 두 배 빠른 속도로 온난화되고 있다"며 "온난화 진행 속도가 빠를수록 폭염을 포함해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는 화석연료 퇴출을 둘러싼 회원국 간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다가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 대신 화석연료에서 멀어지는 '전환'을 시작한다는 문구를 담은 공동선언 합의안을 13일 내놨다.
전 세계 에너지에서 화석연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80%에 이른다. 과학계는 화석연료 사용 시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기후변화 주범이라고 경고해 왔다.
/연합뉴스
호주·브라질 등 남반구에서는 한여름 '살인폭염' 초겨울에 접어든 스페인이 때아닌 더위에 시달리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스페인 남부 지역 곳곳에서는 기온이 섭씨 30도 가까이 치솟았다.
발렌시아를 비롯한 지중해 연안 도시 여러 곳 기온은 이날 최소 27도까지 올랐다.
이 지역 12월 종전 최고 기온보다 2도 높은 수준이다. 스페인에서 절기상 겨울은 12월 중순부터 3월 중순이고 이 기간 남부 기온은 통상 8∼18도인데 이를 훌쩍 웃도는 더위가 찾아온 것이다.
스페인 기상청(AEMET)은 "12월 현재 역대 가장 따뜻한 기단 중 하나가 스페인을 덮쳤다"면서 2월 말까지 비도 거의 내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스페인은 올해 초부터 이상고온에 시달렸다. 남부 코르도바에서는 절기상 봄인 지난 4월 기온이 38.8도까지 치솟았다.
이는 4월 예상 기온보다 10∼15도 높은 수준이다.
스페인 전역으로 범위를 넓혀도 상황은 같다. 지난 3∼6월 평균 기온은 14.2도였는데 이는 1991년∼2020년 사이 같은 기간 평균 기온보다 1.8도 높은 수치다.
이전 최고 기록인 1997년 기온보다도 0.3도 더 더웠다.
이상고온 현상이 겨울까지 이어지면서 스키 등 겨울 스포츠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수도 마드리드 외곽의 인기 스키 리조트 '나바세라다'에서는 눈이 오지 않아 스키를 타지 못하게 된 관광객 원성이 쏟아졌다.
이곳을 찾은 해양 생물학자 타니아(32)는 "이 장소는 눈으로 덮이거나 얼어붙어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푸르고 (풀이) 무성하다"면서 "무서운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전직 교수 비센테 솔소나(66)도 원래 이 리조트에는 지금쯤 눈이 최소 1m 쌓여 있어야 했다면서 "우리는 모든 것을 파괴하고 있고 이를 돌이킬 수도 없다"고 우려했다. 스페인뿐 아니라 한여름을 맞이한 지구 남반구 곳곳에서는 폭염이 나타나고 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州)에 있는 시드니 공항 수은주는 지난 9일 43.5도를 가리켰다.
1929년 기상 기록이 시작된 이래 이 지역 최고 기온이자 12월 평균 기온보다 15도 높은 수치다.
브라질 대부분 지역에도 11월 폭염에 따른 적색경보가 발령됐다.
지난달 중순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 기온은 각각 37.7도, 42.6도를 찍으며 올해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특히 리우데자네이루 18일 체감 온도는 59.7도를 찍었다.
브라질에서 절기상 여름은 12월부터 3월이고 이 기간 기온은 통상 27∼33도에 그친다.
앞서 C3S는 2023년이 역사상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상고온 원인 중 하나로는 기후변화가 지목된다.
앞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산하 기후변화 감시기구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 소속 사만다 버제스 박사는 "유럽이 전 세계보다 두 배 빠른 속도로 온난화되고 있다"며 "온난화 진행 속도가 빠를수록 폭염을 포함해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는 화석연료 퇴출을 둘러싼 회원국 간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다가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 대신 화석연료에서 멀어지는 '전환'을 시작한다는 문구를 담은 공동선언 합의안을 13일 내놨다.
전 세계 에너지에서 화석연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80%에 이른다. 과학계는 화석연료 사용 시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기후변화 주범이라고 경고해 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