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1월 자동차 수출 645억달러…年700억달러 돌파 눈앞

'美 IRA' 대응 이후 미국서 전기차 판매 호조…11월 EV9 출시 효과도
국내외 수요 증가에 車 생산도 5년 만에 年 400만대 돌파 확실시
올해 1∼11월 자동차 수출액이 645억달러에 육박해 사상 최고를 경신하면서 연간 자동차 수출액이 처음 700억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연초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여파로 전기차의 북미 수출이 감소할 것을 우려했으나 정부와 업계의 대응으로 보조금 혜택을 받는 국산 친환경차의 범위가 확대되면서 수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4일 발표한 '2023년 11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올해 11월 기준 자동차 누적 수출액은 644억9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2.6% 증가했다.

이는 연간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전체 수출액 540억7천만달러를 이미 넘긴 것이자 산업부가 올해 수출 목표로 설정한 570억달러도 뛰어넘은 실적이다. 물량 기준으로 보면 1∼11월 자동차 수출은 총 252만171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0% 증가했다.

이 역시 이미 지난해 전체 수출량(231만2천대)을 넘어선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1∼11월 북미 수출은 331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4.3% 증가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이어 유럽연합(EU) 수출이 100억달러(35.2%↑). 아시아 53억달러(33.0%↑), 중동 51억달러(18.9%↑), 중남미 25억달러(14.4%↑), 기타 유럽 45억달러(12.9%↑), 오세아니아 36억달러(4.7%↑) 등 대부분 지역에서 작년보다 수출이 크게 늘었다.

다만, 아프리카는 4억달러로 유일하게 9.6% 감소했다.

11월 한 달간 자동차 수출도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9.8% 증가한 65억3천만달러를 기록해 역대 11월 수출 실적 중 최고를 기록했다. 물량 기준으로는 24만5천675대로, 12.9% 증가했다.

특히 11월부터 EV9 등 고가의 친환경차 미국 수출이 시작되면서 수출을 견인했다.

11월 친환경차(전기차·수소차·하이브리드차) 미국 수출은 역대 최대인 1만7천대를 기록했으며 1∼11월 누적 수출량도 13만4천대로 작년 실적(8만4천대)을 훌쩍 뛰어넘었다.

11월 전체 자동차 생산은 37만145대로 전월 대비 8.5% 증가했다.

이런 추세라면 연말에는 2018년 이후 5년 만에 자동차 생산량 연 400만대 돌파가 확실시된다.

11월 내수 시장에서는 작년 같은 달 대비 2.9% 늘어난 16만476대의 차량이 판매됐다.

이는 전월 대비로는 13.5% 증가한 것이다.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 완성차 업계가 최대 17%에 달하는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등 영향으로 내수 판매 진작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산업부는 분석했다.

현대차의 경우 신형 싼타페와 그랜저, 쏘나타, 캐스퍼 등이 판매량을 견인해 작년보다 18.2% 증가한 7만2천58대를 판매했고, 한국지엠은 트랙스 크로스오버 판매 호조로 46.6% 증가한 3천16대를 팔았다.

그러나 기아는 K3, K8, K9 등 세단과 카니발의 판매량 감소로 3.6% 감소한 5만322대, KG모빌리티는 주력 차종인 토레스와 렉스턴 스포츠 판매 감소에 따라 21.4% 감소한 5천50대 판매에 그쳤다.

르노코리아 역시 주력 차종인 XM3, QM6의 판매 저조로 66.2% 감소한 1천875대로 내수가 쪼그라들었다.

내수 시장에서 11월 친환경차 판매는 작년보다 35.6% 증가한 5만8천16대로 집계됐다.

하이브리드차의 판매가 65.3% 늘어나면서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32.7%)와 수소차(-79.3%)의 판매 부진을 상쇄했다. 친환경차(승용 기준)의 수출은 6만3천481대로 작년보다 28.4% 증가했는데, 전기차(3만5천66대) 판매가 작년보다 61.1% 증가하면서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24.6%)와 수소차(-93.0%)의 부진을 만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