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TSMC, 삼성 등 2나노 경쟁에 "고객은 품질 중시" 자신감

류더인 회장 언론 인터뷰…"내년 반도체 시장 안심" 낙관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이 최첨단 파운드리 공정인 2나노(㎚·10억분의 1m)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회장이 고객은 기술 품질을 중시한다며 자사 제품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14일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류더인 TSMC 회장은 대만 행정원이 전날부터 개최한 과학기술고문회의 참석을 앞두고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이런 입장을 밝혔다.

나노는 반도체 회로 선폭을 의미하는 단위로, 선폭이 좁을수록 소비전력이 줄고 처리 속도가 빨라진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앞선 양산 기술은 3나노다. 2나노 부문에서는 TSMC가 대체로 우세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업계 소식통을 인용, TSMC는 이미 2나노 시제품 공정 테스트 결과를 애플과 엔비디아 등 일부 대형 고객에게 보여줬으며 2025년 2나노 반도체 양산을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는 엔비디아 등 대형 고객의 관심을 끌기 위해 2나노 시제품 가격 인하 버전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류 회장은 이같은 삼성전자의 움직임에 대해 "고객은 기술의 품질을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발언은 류 회장이 TSMC의 첨단 제조 공정 기술과 수율(합격품 비율) 우위에 대한 자신감을 은연중에 드러낸 것이라고 연합보가 분석했다.

류 회장은 내년 반도체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건강한 성장의 해'가 될 것이라면서 "안심해도 된다"고 내다봤다. 경제일보는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7일 내년 반도체 시장이 고인플레이션과 비용 상승 등으로 인해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밝힌 것과 비교하면 류 회장의 발언은 더 낙관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은 TSMC의 일본 구마모토 공장 준공식(공식 행사명은 개막식)이 내년 2월 24일 열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당초 참석 예정으로 알려진 웨이저자 CEO 외에도 류 회장 및 내년 1월 13일 치러지는 총통 선거의 당선인도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