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시장, '비둘기 美연준'에 환호…3년물 금리 20bp 이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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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일각서 경계감도 여전…"시장 기대 과해·파티는 아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강한 수준의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신호를 내놓자 14일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하락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여, 금리 하락은 채권 가격 상승을 뜻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3.258%로 전날보다 20.7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5년물은 연 3.288%로 21.2bp 떨어졌고, 10년물도 연 3.332%로 19.3bp 내려갔다. 장기물인 20년물(연 3.242%), 30년물(연 3.222%), 50년물(연 3.188%)의 금리도 전날 대비 각각 17.1bp, 16.4bp, 16.0bp씩 하락했다.
국고채 금리는 이날 오전부터 이미 전 구간에서 15∼23bp 수준으로 하락하며 강세 출발했다.
다만 국고채 3·5·10년물의 경우 오전 대비 오후에 낙폭이 조금씩 줄어들었다. 이날 국고채 시장을 강세장으로 이끈 건 지난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시장 예상보다 훨씬 적극적인 통화완화 메시지가 나온 덕분으로 분석된다.
앞서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미 연준이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더라도 강도 높은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을 통해 사실상의 긴축효과를 지속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1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이번 긴축 사이클에서 기준금리가 고점에 도달했거나 그 부근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고, 회의에서 언제 금리 인하를 시작할지에 관한 논의가 있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이에 지난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30bp 이상 떨어진 4.42%,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18bp 하락한 4.01%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내 채권 전문가들도 12월 FOMC 결과가 강세 재료라는 점에 동의하는 분위기다.
다만 현재 시장의 기대가 과도하다는 점은 여전히 경계하는 모습이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마지막 FOMC에서 산타로 변신한 파월 의장이 물가에 대한 연준의 공식적인 승리 선언만 하지 않았을 뿐 사실상 내년에는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완화로 선회할 것이란 시장 의견에 동의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최근에 시장이 반영하는 기준금리 인하 수준은 다소 과하다"면서 "기본적으로 내년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은 경기부양 성격보다, 과하게 조여있던 금융 여건을 일부 완화해 경제가 연착륙 경로를 유지하도록 하는 게 일차적 목표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내년 1분기 중 연준의 확실한 피벗(통화정책 방향 전환)이 없다면 인하 기대감만으로 현재 금리 수준에서 미국 국채금리가 추가 하락하기는 다소 버거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동시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거 자체는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로 인식될 수 있으나, 낮은 실업률 등 수치적 관점에서 고용이 명확하게 둔화하고 있다고 평가하기 어려워 실제 내년 조기 금리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은 작다"며 "연준이 분명 달라진 것은 맞지만 '파티'는 아직"이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3.258%로 전날보다 20.7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5년물은 연 3.288%로 21.2bp 떨어졌고, 10년물도 연 3.332%로 19.3bp 내려갔다. 장기물인 20년물(연 3.242%), 30년물(연 3.222%), 50년물(연 3.188%)의 금리도 전날 대비 각각 17.1bp, 16.4bp, 16.0bp씩 하락했다.
국고채 금리는 이날 오전부터 이미 전 구간에서 15∼23bp 수준으로 하락하며 강세 출발했다.
다만 국고채 3·5·10년물의 경우 오전 대비 오후에 낙폭이 조금씩 줄어들었다. 이날 국고채 시장을 강세장으로 이끈 건 지난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시장 예상보다 훨씬 적극적인 통화완화 메시지가 나온 덕분으로 분석된다.
앞서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미 연준이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더라도 강도 높은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을 통해 사실상의 긴축효과를 지속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1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이번 긴축 사이클에서 기준금리가 고점에 도달했거나 그 부근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고, 회의에서 언제 금리 인하를 시작할지에 관한 논의가 있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이에 지난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30bp 이상 떨어진 4.42%,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18bp 하락한 4.01%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내 채권 전문가들도 12월 FOMC 결과가 강세 재료라는 점에 동의하는 분위기다.
다만 현재 시장의 기대가 과도하다는 점은 여전히 경계하는 모습이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마지막 FOMC에서 산타로 변신한 파월 의장이 물가에 대한 연준의 공식적인 승리 선언만 하지 않았을 뿐 사실상 내년에는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완화로 선회할 것이란 시장 의견에 동의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최근에 시장이 반영하는 기준금리 인하 수준은 다소 과하다"면서 "기본적으로 내년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은 경기부양 성격보다, 과하게 조여있던 금융 여건을 일부 완화해 경제가 연착륙 경로를 유지하도록 하는 게 일차적 목표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내년 1분기 중 연준의 확실한 피벗(통화정책 방향 전환)이 없다면 인하 기대감만으로 현재 금리 수준에서 미국 국채금리가 추가 하락하기는 다소 버거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동시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거 자체는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로 인식될 수 있으나, 낮은 실업률 등 수치적 관점에서 고용이 명확하게 둔화하고 있다고 평가하기 어려워 실제 내년 조기 금리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은 작다"며 "연준이 분명 달라진 것은 맞지만 '파티'는 아직"이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