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딸, 18명이 보는 앞에서 맞았다"…천안 집단폭행 '발칵'

천안 한 초등학교서 집단폭행 사건 발생
피해자 父 "18명에 둘러싸여 3명한테 맞아"

충남 천안의 한 초등학교에서 여학생이 남학생들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하고 있는 CCTV 화면. / 사진=YTN 보도화면 캡처

충남 천안의 한 초등학교에서 여학생 2명이 남학생들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관할 교육청이 진상 조사에 나섰다.

지난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이 지난 9월 27일 18명에게 둘러싸여 이 중 남학생 3명으로부터 폭행당했다는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에 따르면 한 남학생이 자신의 여자친구가 싫어한다는 이유로 A씨의 딸을 때렸다고 한다. YTN이 공개한 폭행 당시 영상을 보면 남학생들이 여학생의 머리채를 잡아끌거나 복부를 차는 모습이 확인된다. 남학생들이 여학생 2명의 머리채를 잡고선 두 사람의 머리를 부딪치게 하기도 했다.

A씨는 폭행에 가담한 남학생은 3명이며, 폭행 장면을 18명의 학생이 지켜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딸이 맞는 모습을 흉내 내며 조롱한 남학생도 있다"며 "피해자 2명에게 자기들이 보는 앞에서 서로 싸우라고 시킨 뒤 싸우는 척을 하니 마음에 안 든다며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폭행당한 후 딸이 한 달 반을 두려움에 혼자 끙끙 앓다가 11월 9일 담임선생님에게 신고해 이런 사실을 알게 됐다. 얼마나 치욕스러운지 극단적 선택을 하고 싶은 정도였다고 한다"고 토로했다. A씨는 일부 가해 학생이 신고한 딸에게 다시 접근해 '어떤 중학교에 가든 학교생활을 못 하게 해주겠다'는 취지로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예상컨대 처벌은 약할 것이고 가해자와 같은 학교 다닐 것 같다. 어떻게 해야 분이 풀릴지 모르겠다"며 "망신이라도 줘서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가 이사 가서 다른 학군으로 보내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자녀분들을 유심히 관찰하여 보살펴 달라"고 당부했다.

천안교육지원청은 다음 주 중 학교폭력 대책심의위원회를 열어 이 사안을 다룰 방침이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