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ain 흠슬라?…홍해로 쏠린 눈 [이슈N전략①]




예맨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홍해 인근을 지나는 상선을 공격하면서 물류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이 때문에 HMM 주가가 급등하는 등 해운주 주가가 반짝 급등세를 연출했습니다.

증권부 신재근 기자와 해운주 주가 전망 짚어보겠습니다. 신 기자, 글로벌 해운사들이 물류 수송에 애를 먹고 있다고요?

예멘의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과 조금이라도 관련이 있다고 의심되는 선박은 무차별적으로 드론 공격을 일삼고 있는데요.

예맨 앞바다를 지나는 상선 입장에선 이곳을 통과하기가 매우 위험한 도박이나 마찬가지인 겁니다.

홍해는 중동과 유럽을 잇고 수에즈 운하와 연결된 주요 해상 수송로로, 세계 해상 컨테이너 물동량의 약 30%를 차지하는 물류 요충지입니다.그러나 홍해 리스크가 일파만파 커지면서 덴마크 국적 세계 최대 해운사 머스크와 스위스 MSC, 우리나라 HMM 등은 홍해를 통과하지 않고, 아프리카 최남단 희망봉 앞으로 우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수에즈 운하가 아닌 희망봉을 돌게 되면 6,500㎞를 더 항해해야 해 소요 기간이 일주일가량 더 걸리고 물류 수송 비용도 더 늘어나게 돼 해운사 입장에선 비용을 더 부담해야 할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예맨 앞바다 정세가 언제 안정될 수 있을지 쉽사리 예상할 수 없기 때문에 해운사들은 당분간 불확실성을 떠앉고 물류 수송에 나설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어제 해운주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어떤 이유 때문이죠?



물류 대란이 발생하면 운임비가 올라 궁극적으로 해운사 이익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 때문으로 볼 수 있는데요.

보통 해운주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해상운임지수’인데요. 대표 지수로는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SCFI)’와 ‘발틱 운임지수(BDI)’ 등이 있습니다.

특히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와 HMM 주가 상관관계가 1에 가깝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HMM의 컨테이너 매출 비중이 8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공급망 이슈로 물류 대란이 한창이던 지난해 초 5천선에 육박했던 이 지수는 공급 차질이 정상화되자 1천선까지 내려온 상태입니다. 해운사 입장에선 가격 경쟁력을 잃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홍해 정세 악화로 다시 물류 차질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는 한 달 전과 비교해 5% 넘게 올랐습니다.

여기에 HMM은 인수합병 이슈도 있는데요. 어제 하림그룹이 HMM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들어왔는데요. 인수가는 6조4천억 원 규모로, 인수가 확정되면 HMM은 지난 2016년 이후 7년 만에 새 주인을 찾게 됩니다.



물류 대란이 재현될 가능성이 실제 높은 겁니까? 시장에선 어떻게 보고 있나요?



증권 업계는 물류 대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적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우선 각국이 후티 반군의 만행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인데요. 각국이 해군을 동원해 반군의 도발을 진압할 것으로 보는 겁니다.

물류 수요가 크지 않은 점도 물류 대란 가능성을 낮게 보는 근거로 꼽힙니다.



고물가, 고환율이 한동안 이어지면서 물동량이 위축된 상태라서 물류 차질이 발생하더라도 해운사들이 운임을 높게 받기가 어려울 것이란 설명인데요.

과거 코로나가 한창이던 때는 공급망이 붕괴되면서 수요는 높은 반면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탄탄한 수요가 뒷받침됐기 때문에 운임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는데, 지금은 수요가 따라주지 않아서 공급 부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다는 겁니다.

또 1분기가 전통적으로 해운업 비수기로 꼽히기 때문에 이 상황이 내년까지 이어지더라도 물류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주장도 힘을 얻고 있습니다.

종합하면 물류 공급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수요가 탄탄하지 않기 때문에 해상 운임 반등을 쉽게 기대하긴 어렵고, 해운주 주가도 마찬가지 흐름을 보일 것이란 분석이 우세합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신재근기자 jkluv@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