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주택시장 둔화에 가구판매 등 관련산업 고용·소비 타격

11월 착공 증가에 주택 경기둔화 '바닥' 기대감도
고금리에 따른 미국 주택시장 둔화가 이어지면서 가구 판매 등 관련 산업 고용·소비에도 부정적 여파가 미치고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10월 미국의 기존주택 판매(계절 조정치)는 전월 대비 4.1% 급감한 연율 379만채로 2010년 8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으며, 시장에서는 조만간 발표될 11월 판매치도 하락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택 매매와 이사가 줄면서 리모델링이나 가구 판매 등이 타격을 받고 있다.

미 통계국 자료를 보면 미국의 가구·인테리어 용품 소매판매 증가율(계절조정 기준·전년 동기 대비)은 2월부터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으며 10월(-11.984%) 저점을 찍고 11월(-7.280%) 소폭 올라간 상태다. 건설자재·조경용품 소매판매도 비슷한 흐름이다.

소비 감소로 관련 산업의 일자리도 줄어들고 있다.

노동부 집계 결과, 지난달 전자·가전제품 소매업 고용은 전년 동기 대비(계절조정 기준) 5.520% 줄었고, 가구·인테리어 소매업(-3.622%)과 건설자재·조경용품 소매업(-3.974%)도 마찬가지였다. 8∼9월 전자·가전제품 소매업 고용은 전년 동기 대비 9% 넘게 감소하기도 했다.

부동산업(+1.189%)과 빌딩·주택 서비스업(+2.107%) 고용은 전년 동기 대비 늘었지만 증가세는 둔화하고 있다.

신규 주택 건설 및 기존 주택 리모델링에 쓰는 돈은 4월 8억2천471만 달러(약 1조717억원·계절조정 기준 연율)로 저점을 찍고 10월 8억8천442만 달러(약 1조1천494억원)로 올라왔지만 지난해 5월 고점 9억6천964만 달러(약 1조2천601억원)에는 못 미친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토머스 사이먼스는 "주택 관련 서비스업은 분명 침체 상태"라고 평가했다.

다만 기존 주택 매물 부족과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 속에 지난달 착공 허가는 전년 동기 대비 4.137%(연율) 증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를 기록했다.

주택 착공도 지난달 9.320% 늘어나면서 미국 주택시장 둔화가 바닥을 쳤다는 기대가 나오지만, 내년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반등할 가능성이 작다는 관측도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