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장관 후보, 재산 26억원 신고…내달 8일 인사청문회(종합)

尹대통령, 국회에 인사청문 요청…"국익 기반해 외교현안 해결할 것"
최초 신체검사서 '현역병 입영' 판정 받았다가 세번째 신검서 군 면제
조태열(68)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본인과 배우자, 모친 등 가족 명의로 총 25억9천274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22일 국회에 제출된 인사청문 자료에 따르면 조 후보자 본인 명의 재산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18억1천600만원)와 예금(3억4천551만원), 증권(44만원), 2017년식 싼타페 등 21억7천438만원 규모로 나타났다.

배우자는 예금(2억698만원)과 경기 군포시 소재 임야 1천732㎡(5천646만원), 경기 용인시 상가건물 일부 등 3억8천325만원을, 모친은 경기 남양주시 소재 임야 및 예금 등 3천512만원을 각각 보유했다.

연구원 신분인 장남(34)은 독립생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이유로 재산공개를 거부했다. 조 후보자는 최초 병역 신체검사에서 현역병 입영 대상으로 판정받았지만, 3번째 신검에서 '활동성 폐결핵 경도'로 판정받아 병역을 면제받았다.

1978년 병역 신체검사에서 '3을종'(4급), 1980년 재검사에서 '2을종'(3급)으로 각각 판정받아 이듬해 현역병 입영대상이었으나, 1981년 재검사에선 면제 대상인 '병종 전시근로역' 판정을 받았다.

장남은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전역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내년 총선 출마가 예상되는 박진 외교부 장관의 후임으로 지난 19일 조 후보자를 지명했다.

윤 대통령은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 요청서에서 조 후보자에 대해 "실력과 인품을 겸비한 뛰어난 외교관이자 협상가로서 탁월한 정무 감각을 바탕으로 각종 외교안보 난제를 다뤄 왔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또 "외교안보 전문성과 특히 경제통상 분야에 대한 높은 식견을 바탕으로 우리 국익에 기반해 다양한 외교 현안을 해결하고,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선진국형 외교를 추진해 나가야 하는 외교부 장관 역할 수행에 적임자"라고 덧붙였다. 조 후보자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외무고시 13회로 1979년 외교관 생활을 시작했다.

은퇴할 때까지 외교관 생활 대부분을 통상외교 현장에서 보냈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2016년 경제·다자외교를 총괄하는 외교부 2차관을 지냈고, 2016년 주유엔 대사로 임명돼 2019년까지 재직한 뒤 퇴임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이달 28일 전체회의를 열어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실시 계획서를 채택하고, 내달 8일 인사청문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