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지도자 신와르, 개전 후 첫 공개메시지…"굴복 않을 것"

"전례없는 전투" 강조하며 항전의지…"이스라엘군 1천500여명 사살" 주장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가자지구 지도자인 야히야 신와르가 개전 후 첫 공개 메시지를 통해 이스라엘에 항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5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와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신와르는 이날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에 보낸 서한을 통해 "이스라엘 점령군에 맞서 격렬하고 폭력적이며 전례 없는 전투를 치르고 있다"며 "점령군의 조건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또 "(이스라엘) 점령군이 인명과 장비에 막대한 손실을 봤다"고 강조했다.

신와르는 하마스의 군사 조직 알카삼 여단이 이스라엘 군인과 장교 5천명을 '표적'으로 삼아 이 중 약 3분의 1인 1천500명을 죽였고 이스라엘군 3천500명이 다치거나 장애를 갖게 됐다며 거짓 주장을 펼쳤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가자지구 지상전을 시작한 후 이날까지 전사자는 156명이고 부상자는 200명 미만이다.

또 신와르는 하마스가 이스라엘군 군용차량 750대를 완전히 또는 부분적으로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군용 차량의 피해에 대해 공식적인 수치를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지난 11월 초 수리가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하게 파손된 차량은 거의 없으며 공격받은 군용 차량 대부분이 전투에 복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신와르의 발언은 지난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이후 나온 첫 공개 메시지다.

이스라엘이 이집트로부터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위한 3단계 해법을 제안받은 가운데 신와르는 이를 염두에 두고 "굴복하지 않겠다"며 도전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텔레그래프는 분석했다.

이집트가 이스라엘에 제안한 것으로 전날 전해진 중재안은 총 3단계에 걸쳐 가자지구에서의 적대행위를 끝내고 하마스 등 무장세력에 붙잡힌 인질들을 모두 풀어주는 방안을 담았다. 이스라엘은 25일에 이 중재안을 검토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하마스는 이 중재안에 대해 공식적인 논평을 하지는 않았다.

신와르는 10월 7일 이후 공개적으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이스라엘군은 신와르 체포에 도움이 되는 첩보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40만달러(5억2천만원)를 제공한다는 현상금까지 걸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지난 22일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에서 점차 목표를 달성하고 있다며 곧 신와르를 이스라엘군(IDF)의 총구로 겨눌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