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연속 손흥민이냐, 김민재·이강인이냐…KFA 올해의 선수는?

'캡틴' 손흥민(토트넘)의 5연속 수상인가, 새 시대를 여는 김민재(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첫 수상인가.

'대한축구협회(KFA) 어워즈 2023'이 내달 2일 오후 5시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다. 올해의 선수, 올해의 영 플레이어, 올해의 지도자, 올해의 심판, 올해의 클럽 등 5개 부문에 걸쳐 시상하는 이 행사는 한국 축구의 한 해 농사를 결산하는 자리다.

가장 많은 시선이 쏠리는 상은 단연 '올해의 선수'다.

국내, 국외 클럽을 가리지 않고 최고의 활약을 펼친 한국인 선수를 선정하는 상이어서 상징성이 크다.
그런데 최근 몇년간은 시상식 열기가 잘 오르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손흥민이라는 역대 최고의 골잡이가 이 상을 예약해 둔 거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올해의 선수상은 2010년 제정돼 13차례 시상이 이뤄졌는데, 손흥민은 절반이 넘는 7차례나 상을 휩쓸었다. 특히 최근에는 4년 연속으로 수상했다.

다른 후보자들과 득표 차도 컸다.

지난해 시상식에서 손흥민은 총점 182점으로 148점의 김민재(당시 나폴리), 118점의 조규성(미트윌란·당시 전북)을 큰 점수 차로 제쳤다. 하지만 올해는 양상이 다르다는 얘기가 들려온다.
손흥민을 비롯해 김민재, 이강인이 올해의 선수 후보로 올랐는데, 이례적으로 접전이 펼쳐졌다는 것이다.

집표 과정에 직접 관여한 축구협회 관계자는 "정확한 결과는 모르지만, 표를 모으면서 어림해보니 손흥민의 '절대 우위'가 아닌 건 확실해 보였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남자 부문에서는 손흥민이 거의 독식하다시피 했는데, 올해는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이 경합을 하는 걸로 안다"고 전했다.

올해의 선수는 축구협회가 후보 선수를 추리면 기자단과 협회 기술발전위원회 위원이 투표, 그 결과를 50대 50 비율로 합산해 가린다.

올해는 기자단에서 32명, 기술발전위 위원 12명이 투표자로 나섰다.

투표는 협회가 제시한 3명의 후보에게 순위를 매기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1순위에는 3점, 2순위에는 2점, 1순위에는 1점이 부여된다.
올해는 손흥민이 아닌 김민재나 이강인을 1위로 꼽은 표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대부분 투표지에 손흥민의 이름이 최소 2위 이상으로 적혀 있어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려웠다고 한다.

이미 투표와 집계는 끝난 상황이다.

정확한 결과는 행사를 직접 진행하는 소수만 알고 있다.

한국 축구에서 손흥민의 위상은 여전하다.

최고의 리그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는 그는 2023-2024시즌 전반기에만 벌써 11골을 몰아치며 '역대급 득점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후배인 김민재, 이강인이 올해 남긴 족적도 손흥민만큼 뚜렷하다.
김민재는 '수비 축구의 본고장'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나폴리의 핵심 센터백으로 활약하며 33년 만의 우승에 앞장섰고, 여름 이적 시장에서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뒤에도 최고의 활약을 펼쳐 보인다.

'스타 군단' 파리 생제르맹(PSG) 유니폼을 입으며 모두를 놀라게 한 이강인은 공식전 1골 2도움을 올리며 PSG의 주전으로 순조롭게 자리 잡아 가고 있다.

특히 가을에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황선홍호의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고, A대표팀에서는 최근 4경기에서 4골 3도움을 폭발하며 클린스만호의 반등에 앞장섰다.

몇 년간 한국 축구의 '간판'은 단연 손흥민이었다.

대표팀은 '손흥민의 팀'으로 통했다.

만약 김민재나 이강인이 손흥민을 제치고 올해의 선수로 뽑힌다면, 그 자체로 상징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번 행사는 축구협회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