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힘차게 출발해요…전국 관광명소 '인산인해'

바다수영·맨몸마라톤으로 갑진년 새해 각오 다져
2024년 첫날인 1일 전국 유명 관광지와 국립공원 등지에는 저마다 힘찬 새 출발을 다짐하는 행락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바닷가와 산 정상에서 일출을 바라본 가족·연인 단위 나들이객들은 겨울산행을 즐기거나 스키장과 놀이시설 등을 찾아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고속도로는 대체로 원활한 흐름을 보였지만, 오후로 접어들면서 동해 해맞이 명소에서 수도권으로 돌아오는 차량이 몰려 영동고속도로 곳곳에서 정체가 발생했다.
◇ "추위야 가라"…바다수영·맨몸마라톤 열기 후끈
새해 첫날 제주 서귀포시 중문색달해수욕장에서는 '제25회 서귀포 겨울바다 국제펭귄수영대회'가 열렸다. 선착순으로 참가 신청한 국내외 관광객과 시민 수백명은 겨울바다 수영이라는 이색 체험을 통해 새해 소망을 기원하며 각오를 다졌다.

대전 갑천변에서는 추운 날씨에도 웃통을 벗어 던진 전국 마라톤 동호회원과 시민, 외국인 등 2천24명이 맨몸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새해 소망과 각오를 개성 있는 보디페인팅으로 표현하고 대전엑스포과학공원 주변 7㎞를 달리며 힘차게 한 해를 시작했다. 강원지역 스키장은 스키어와 스노보더로 북적였다.

이날 정오까지 정선 하이원 스키장에 5천300명이 찾아 은빛 설원을 질주했다.

홍천 비발디파크와 모나 용평 스키장에도 각각 2천300명과 1천200여명이 찾는 등 이날 강원도 스키장에 1만명 이상이 몰려 겨울 스포츠를 즐겼다. 눈썰매장이 마련된 광주 패밀리랜드와 전남 화순 백아산 눈썰매장에도 추위를 잊은 채 눈썰매를 타는 어린이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용인 한국민속촌에서는 '작은 설 동지에' 행사가 열려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팥주머니 던지기, 부적 만들기, 버선 감상 등 다채로운 전시·체험을 즐겼다.
◇ 연휴 마지막 날 귀경 차량 몰려 영동고속도로 정체
해맞이객들이 귀경에 나서면서 고속도로 곳곳에서 서행과 정체가 빚어졌다.

이날 오후 1시 현재 서울양양고속도로 서울 방향 양양분기점∼서양양 9㎞ 구간은 오전 8시부터 차들이 가다 서기를 반복하고 있고, 동홍천∼춘천분기점 부근 8㎞ 구간에서도 차들이 거북운행을 하고 있다.

영동고속도로도 인천 방향 대관령1터널 부근∼대관령, 대관령 부근∼진부2터널, 평창 부근∼둔내터널, 횡성휴게소 부근∼새말, 새말 부근∼원주 부근 등 곳곳에서 차들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고양 복합쇼핑몰과 파주 대형 아웃렛, 인천 송도국제도시 등 수도권 주요 쇼핑시설에도 차량이 몰리면서 주변 도로가 정체를 빚기도 했다.
◇ 울진서 화재로 부자 사망…사건·사고 잇따라
새해 첫날에도 전국에서 화재와 교통사고 등 안타까운 인명피해를 동반한 사건·사고가 이어졌다.

경북 울진군에서는 이날 오전 5시 27분께 다세대주택 2층에서 불이 나 70대 아버지와 40대 아들이 숨졌다.

이 불로 1층에 사는 70대 여성도 병원에서 치료받았다.

경북 경주와 포항을 잇는 국도에서는 정오께 SUV 차량 2대가 추돌해 20대 남성이 숨지고 7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세종시에서는 오전 9시 30분께 전동면 복숭아밭에서 일하던 60대 남성이 야생 멧돼지에게 공격당해 중상을 입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해당 남성을 병원으로 이송하고 멧돼지 포획에 나섰다.

부산에서는 오전 8시께 강서구 연대봉에서 하산하던 50대 여성 등산객이 빙판길이 미끄러져 소방헬기에 의해 구조됐다. (천경환 김호천 정찬욱 김근주 박영서 천정인 김솔 박성제 김동철 노승혁 신민재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