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산림의 탄소 흡수 능력 저하→온난화 가속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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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구팀 "미 서부 산림 탄소 흡수 저하 확인…건강한 숲 확보 시급"
기후변화로 인해 인류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약 25%를 흡수하는 전 세계 산림의 탄소 격리 능력이 떨어져 온난화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플로리다대 제임스 에런 호건 박사팀은 16일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서 지난 20여년간 기후변화가 미국 동·서부 산림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결과 동부는 산림의 성장 속도가 약간 빨라졌으나 서부는 성장 속도가 크게 둔화해 전체적으로 산림의 탄소 저장 능력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강수량 감소 등 기후변화 영향으로 나무 성장이 느려져 서부 산림의 탄소 흡수 능력이 계속 떨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전 세계의 탄소 균형 회복과 기후변화 억제를 위해서는 건강한 숲을 확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 산림은 매년 인류가 배출하는 탄소의 25%를 흡수하며 지구 기후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산림의 탄소 흡수 능력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로 인한 광합성 증가 같은 긍정적 요인과 가뭄과 산불 등 부정적 요인 간 균형에 의해 결정된다.
그동안 과학계에서는 온난화가 지속되더라도 긍정적 요인의 작용으로 산림의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이 커져 기후변화를 어느 정도 억제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호건 박사는 "우리는 산림 생태계가 이산화탄소 증가에 따른 광합성 강화와 기후변화 같은 전 지구적 변화 요인 대응하면서 기능이 변하는 현상을 목격하고 있다"며 "이런 요인의 미래 균형이 향후 몇 년에서 수십 년 동안 산림의 기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미국 산림청이 1999년부터 2020년까지 국내 자연림 11만3천806개 구획의 나무 수와 나이, 죽은 나무 수, 벌목량 등을 측정한 데이터를 이용해 기후변화가 산림의 생산성에 미친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지난 20여년 동안 미국 동부의 나무들은 이산화탄소 증가 효과로 성장이 약간 빨라졌으나 대규모 숲이 많은 서부는 기후변화 영향을 더 많이 받아 생산성이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부에서는 산불로 많은 나무가 죽고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 것과 함께 강수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나무 성장률이 감소, 추가적인 생태계 탄소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기후변화의 영향이 전 지역에 동일하게 미치는 게 아니라 지역별로 다르게 작용하는 역동적 요소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기후변화 영향이 큰 일부 산림은 이미 임곗값에 근접하거나 초과해 탄소 흡수원이 아니라 배출원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동연구자인 제러미 리치스타인 교수는 "생태계의 탄소 격리 능력은 영구적이라는 보장이 없으며 기후변화에 의해 역전될 수 있다"며 "이런 역전 현상이 미국 서부에서 이미 일어나고 있고 아마존같이 가뭄 영향을 덜 받는 지역에서도 일어나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생태계의 탄소 저장 능력이 떨어질 가능성을 고려할 때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에 대한 기존 예측은 너무 낙관적이었을 수 있다"며 "생태계의 탄소 저장량이 적다는 것은 대기 중 탄소가 증가해 온난화와 기후변화를 가속할 수 있음을 뜻한다"고 덧붙였다. ◆ 출처 : PNAS, J. Aaron Hogan et al., 'Climate change determines the sign of productivity trends in US forests', http://dx.doi.org/10.1073/pnas.2311132121
/연합뉴스
기후변화로 인해 인류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약 25%를 흡수하는 전 세계 산림의 탄소 격리 능력이 떨어져 온난화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플로리다대 제임스 에런 호건 박사팀은 16일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서 지난 20여년간 기후변화가 미국 동·서부 산림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결과 동부는 산림의 성장 속도가 약간 빨라졌으나 서부는 성장 속도가 크게 둔화해 전체적으로 산림의 탄소 저장 능력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강수량 감소 등 기후변화 영향으로 나무 성장이 느려져 서부 산림의 탄소 흡수 능력이 계속 떨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전 세계의 탄소 균형 회복과 기후변화 억제를 위해서는 건강한 숲을 확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 산림은 매년 인류가 배출하는 탄소의 25%를 흡수하며 지구 기후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산림의 탄소 흡수 능력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로 인한 광합성 증가 같은 긍정적 요인과 가뭄과 산불 등 부정적 요인 간 균형에 의해 결정된다.
그동안 과학계에서는 온난화가 지속되더라도 긍정적 요인의 작용으로 산림의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이 커져 기후변화를 어느 정도 억제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호건 박사는 "우리는 산림 생태계가 이산화탄소 증가에 따른 광합성 강화와 기후변화 같은 전 지구적 변화 요인 대응하면서 기능이 변하는 현상을 목격하고 있다"며 "이런 요인의 미래 균형이 향후 몇 년에서 수십 년 동안 산림의 기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미국 산림청이 1999년부터 2020년까지 국내 자연림 11만3천806개 구획의 나무 수와 나이, 죽은 나무 수, 벌목량 등을 측정한 데이터를 이용해 기후변화가 산림의 생산성에 미친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지난 20여년 동안 미국 동부의 나무들은 이산화탄소 증가 효과로 성장이 약간 빨라졌으나 대규모 숲이 많은 서부는 기후변화 영향을 더 많이 받아 생산성이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부에서는 산불로 많은 나무가 죽고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 것과 함께 강수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나무 성장률이 감소, 추가적인 생태계 탄소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기후변화의 영향이 전 지역에 동일하게 미치는 게 아니라 지역별로 다르게 작용하는 역동적 요소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기후변화 영향이 큰 일부 산림은 이미 임곗값에 근접하거나 초과해 탄소 흡수원이 아니라 배출원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동연구자인 제러미 리치스타인 교수는 "생태계의 탄소 격리 능력은 영구적이라는 보장이 없으며 기후변화에 의해 역전될 수 있다"며 "이런 역전 현상이 미국 서부에서 이미 일어나고 있고 아마존같이 가뭄 영향을 덜 받는 지역에서도 일어나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생태계의 탄소 저장 능력이 떨어질 가능성을 고려할 때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에 대한 기존 예측은 너무 낙관적이었을 수 있다"며 "생태계의 탄소 저장량이 적다는 것은 대기 중 탄소가 증가해 온난화와 기후변화를 가속할 수 있음을 뜻한다"고 덧붙였다. ◆ 출처 : PNAS, J. Aaron Hogan et al., 'Climate change determines the sign of productivity trends in US forests', http://dx.doi.org/10.1073/pnas.2311132121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