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예총 회장 선거 두고 후보자 자격 시비로 '잡음'(종합)

"자격 없는 후보가 입후보" vs "자격 갖췄다" 주장 맞서
지역 문화 창달에 앞장서야 할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전북연합회(전북예총)가 회장 선거 출마 후보자의 자격 시비에 휘말리면서 잡음이 커지고 있다. 17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최무연 회장 후보는 전북예총 선거관리위원회가 출마 자격이 없는 이석규 후보의 후보 등록을 받아줬다고 주장한다.

관련 규정상 입후보 당사자들은 연극·무용·음악 등 10개 협회 중 소속 단체에서 5년 이상 정회원으로 활동한 경력을 인정받아야 한다.

이 후보가 5년 이상 활동한 경력을 입증하지 못했는데도 후보로 출마했다는 게 최 후보의 주장이다. 최 후보는 "이 후보가 '연예예술인협회 정회원 소속이었다'며 회장 후보 등록을 마쳤지만, 회원등록 기간이 없고 회원등록 번호만 있어 5년 이상의 활동 경력을 확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북예총 선관위는 이런 사실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후보 등록을 받았다"며 "임원 선거 규정을 준수하지 않아 선거 공정성을 해친 전북예총 선관위를 사법당국에 고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이 후보는 최 후보의 주장이 모두 '틀린 사실'이라며 반박했다. 이 후보는 "2018년부터 연예예술인협회 정회원 소속으로 활동했다는 증명서를 협회 선관위에 제출해 출마 자격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최 후보가 선거의 공정성을 문제 삼는다면 역시나 법적으로 맞설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런 논란에 대해 전북예총 선관위는 원칙에 맞게 선거를 치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 후보의 연예예술인협회 정회원 기간을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 협회에 문의했지만, 아직 답을 받지 못했을 뿐 원칙과 절차에 맞게 선거를 치르고 있다"며 "젊은 예술가들의 예술 활동을 지원해야 할 전북예총이 선거 과열로 소란스러워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단법인 전북예총은 지역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창의적인 예술문화를 창달하기 위해 1962년 4월 출범했다.

175명의 선거인단이 투표하는 회장 선거는 오는 19일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치러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