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른 포항 북구…국민의힘 공천 놓고 예비후보 각축전

3선 노리는 현역 김정재 의원 수도권 차출설 등 소문 무성
국민의힘 5명 예비후보 등록, 민주당에선 오중기 도전
오는 4월 10일 치르는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경북 포항 북구 선거구 출마 예정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현재까지 6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가운데 현역인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을 포함하면 7명이 주자로 나서는 모양새다.

이 선거구는 전통적으로 보수 색채가 강한 만큼 국민의힘 공천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 재선인 김정재 의원이 3선 고지에 올라설 것인지가 관점이다. 김정재 의원은 그동안 시·도의원을 포함한 조직의 힘, 현역 인지도 등을 내세워 3선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여기에 맞서 같은 당에선 이부형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권용범 전 대구미래대 학장, 윤종진 전 국가보훈부 차관, 이재원 포항지역학연구회 대표, 허명환 전 청와대 행정관이 도전한다.

애초 이 선거구는 현역인 김정재 의원의 공천이 유력하다는 분위기가 감돌면서 출마예정자가 적었다. 그러나 최근 김 의원의 강한 부인에도 수도권 차출설, 이강덕 시장과 불화설 등이 돌면서 출마예정자가 늘고 있다.

김정재 의원은 상대적으로 지지도나 인지도에서 앞선 만큼 당장 선거 운동에 나서지는 않았으나 내부적으로 공약이나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지역에서 나도는 이런저런 소문을 잠재워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그는 최근 국민의힘 포항북당원협의회 사무국장을 교체하고 본부장과 정무특보, 상임고문을 임명하는 등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이부형 전 행정관은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중앙청년위원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경제특보,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등을 두루 경험했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그는 연구중심의대 유치, 스마트병원 설립, 국립호국역사기념관 건립, 호국 트레일 조성, 흥해지역 대규모 스포츠파크 건립 등을 공약으로 걸었다.

허명환 전 행정관은 행정고시에 합격해 경북도와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 대통령 사회정책비서관실, 국무총리실 등에서 근무한 행정관료 출신이다.

그는 수소경제 기반 구축, 제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한 암산업 추진, 환동해 물류중심지 육성, 청년도약페스티벌 개최,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없애기 위한 개헌 추진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의사 출신으로 포항공대(포스텍) 겸직교수인 이재원 포항지역학연구회 대표는 육해공연계망과 다양한 성장전략을 통해 행복도시 포항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환자를 치료하고 포항의 이모저모를 시민과 나눠온 경험을 살려 포항을 행복도시로 만드는 국회의원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윤종진 전 차관은 행정고시에 합격해 행정안전부, 경북도 등에서 근무했고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때 각각 대통령실에서 행정관과 비서관으로 근무한 이력을 바탕으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를 아우르는 네트워크를 포항 지역발전을 위해 사용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포항·경주·대구·울산 연결 광역전철망체계 구축, 포항 북구지역 국가산업단지 조성 추진, 공공기관 유치, 신산업 생태계 조성을 약속했다.

권용범 전 학장은 일본 도쿄대 물리학부 연구원, 컴텍스 대표이사, 대구미래대 학장, 한국퍼스널모빌리티협회 이사장 등의 이력이 말해주듯 기업 경영, 연구, 교육자 활동을 통해 쌓은 경험과 인맥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그는 포항공대 의대 유치와 함께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중입자 가속기센터' 설립을 통해 포항을 암 치료 중심도시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오중기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민주당 계열 후보로 국회의원선거와 경북도지사 선거에 여러 차례 출마해 떨어졌고 문재인 정부 시절 대통령정책실 선임행정관, 한국도로공사시설관리 대표이사를 지냈다. '죽도시장 오씨네 아들'이란 점을 강조해 온 그는 "지역주의 정치구도에 대전환이 일어나지 않으면 지역이 피해를 본다"며 "'포항의 대전환'과 '청년·여성 일자리 확보'를 의정활동 최우선 과제로 둬 시민 선택이 자랑스럽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