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째 폭설 광주 26㎝…강추위에 눈길 사고 속출(종합)

하늘·바닷길 통제 여전…7㎝ 더 내리고 내일부터 풀릴 듯
매서운 강추위 속 광주·전남지역에 사흘째 많은 눈이 내리면서 눈길 사고와 교통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24일 광주·전남 소방본부에 따르면 눈이 내리기 시작한 지난 22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눈 관련 구조·구급 신고는 108건(광주 50건·전남 58건) 접수됐다.

광주의 경우 이날 오전 6시 이후 상황은 집계되지 않아 신고 건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눈길에 미끄러진 낙상이나 경미한 교통사고 등으로 부상을 입은 환자가 속출했다. 이날 오전 7시 10분께 전남 목포시 연산동 거리에서 한 여성이 눈을 치우던 중 미끄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오전 6시 46분쯤에는 전남 나주시 왕곡면 한 도로에서 버스와 승용차가 부딪쳐 승용차 운전자가 다쳤다.

전날 오후 4시께 광주 서구 화정동 한 건물 3층 벽면에 40㎝ 이상의 대형 고드름이 생겨 안전조치를 하기도 했다. 교통 통제도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전남에서는 구례·진도·화순·목포 등에서 8개 산간 도로의 통행이 금지됐고, 광주는 시내버스 18개 노선 110대가 우회·단축 운행 중이다.

전날 대부분의 항공편이 결항한 데 이어 이날도 광주공항에 오가는 국내선 항공편이 대부분 취소되거나 지연됐고, 무안공항을 오가는 국제선도 지연 도착이 이어졌다. 바닷길은 여객선 53항로 80척 가운데 43항로 61척이 이날도 운항을 중단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최심 적설량(가장 많이 쌓였을 때 측정한 값)은 광주 광산 26㎝로 가장 많았다.

전남 장성군 상무대 22.5㎝, 함평군 월야면 18㎝, 무안군 전남도청 지점 17㎝, 영암군 학산면 16.2㎝, 나주시 15.9㎝, 목포시 9㎝ 등이다.

눈은 이날 오후까지 광주와 전남 서부권에 2~7㎝ 더 내리다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내일(25일)까지 매우 강한 바람과 매우 높은 물결, 많은 눈으로 인해 항공교통과 해상교통 운항에 차질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밤사이 많은 눈이 쌓이면서 출근길 교통 불편도 예상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