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유니버스 운영' 태국기업, 파산 위기에 대회 지분 50% 매각

멕시코 사업가, 214억원에 인수…"대회 개선 위한 전략적 글로벌 파트너"
세계적인 미인 대회인 미스유니버스 운영권을 인수해 화제를 모았던 태국 기업이 파산 위기에 몰려 인수 1년여 만에 대회 지분 절반을 매각한다. 25일 현지매체 방콕포스트와 외신에 따르면 태국 JKN글로벌그룹은 미스유니버스 사업 지분 50%를 1천600만달러(약 214억원)에 레거시홀딩그룹 미국 법인에 매각하기로 했다.

멕시코 사업가 라울 로차 칸투가 소유한 레거시홀딩그룹은 미스유니버스 멕시코 대회를 개최해온 기업이다.

JKN글로벌은 태국 유명 트랜스젠더 사업가 짜끄라퐁 짜끄라쭈타팁이 최대 주주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회사로 태국을 기반으로 콘텐츠 유통, 음료, 식품, 미용 관련 사업을 해왔다. 짜끄라퐁은 2020년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 1위, 세계 3위 부자 트랜스젠더였다.

JKN글로벌은 2022년 10월 미스유니버스 대회 운영권을 세계적인 스포츠·엔터테인먼트 매니지먼트사인 IMG월드와이드로부터 2천만달러(267억원)에 인수했다.

짜끄라퐁은 이후 기혼 여성이나 이혼 여성에게도 대회 참가 자격을 주는 등 변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JKN글로벌은 경영 악화에 직면했고, 지난해 11월 기업회생 신청을 하고 자산 매각과 구조 조정 등을 추진해왔다.

JKN글로벌은 "레거시홀딩그룹은 미스유니버스를 개선하고 강화할 수 있는 중요한 전략적 글로벌 파트너"라며 지분 매각 절차는 9월까지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했다.

회사 측은 매각 자금은 유동성을 확보하고 구조조정 계획을 지원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