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전기차 수요둔화에도 EV3 등 출시…중국에선 '버티기'"

작년 실적 콘퍼런스콜…"하이브리드차 등 성장계획도 세워"

기아는 25일 올해 전기차 수요 둔화 조짐에도 EV3 등 전기차 신차를 출시해 친환경차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지역적 특성에 맞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HEV) 등을 유연하게 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아 재경본부장인 주우정 부사장은 이날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2024년은 금리인상 등 국가별 긴축, 확대되는 지정학적 어려움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이라며 "전기차 수요에 어느 정도 둔화가 보이긴 하나 전체적으로 보면 공급 확대가 요청되는 상황이라 판매나 수익성 부분은 자신감 있게 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주 부사장은 "전기차는 기아의 판매나 수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시장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며 "단기적으로 (중소형 전기차인) EV3·4·5가 연속적으로 출시될 예정이고, 이 세 차종은 무조건 성공시키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전기차 시장 둔화에 따라 하이브리드차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수요가 올라가고 있다"며 "이 세 가지 종류의 친환경차와 관련해선 작년 대비 성장하는 계획을 세워놨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특히 하이브리드차는 지금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도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기아는 이러한 계획에 따라 지역별 신차 출시 계획도 밝혔다. 올해에는 카니발 HEV를 필두로 EV3와 EV6·K8·스포티지 상품성 개선모델이 차례로 출시된다.

EV4는 내년 초 출시가 예정됐다.

특히 기아의 전략시장 중 하나인 서유럽으로는 올해 국내에서 생산되는 EV6 상품성 개선모델과 EV3가 수출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서유럽의 친환경차 판매 비중 목표는 43.5%(전기차 18.3%·하이브리드차 16.1% 등)로 설정됐다.

이어 카니발 HEV에 이어 인도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셀토스 등의 하이브리드 모델도 출시될 예정이다.

주 부사장은 중국 시장과 관련해선 "중국은 가격이 저가로 구성되고, 경쟁이 심화해 가장 어려운 상황을 보여주고 있고, 우리가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며 "이 시점에서는 한마디로 말하면 '버티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버티는 가운데 미래를 기대하기 위해서 지난해 EV5를 출시했고, 변환점으로 작용하길 기대하고 있다"면서 "그렇지만 증자계획은 없다"고 못 박았다. 태국공장에 대해선 "인센티브 협상 등에서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되지 않는 것이 있었고, 시장 상황도 급변해 여러 가지 재검토 중"이라며 "지금 당장 들어간다고 말할 상황이 아니고, 무조건 들어갈 상황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