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활발한 대외 행보 속 한중 외교수장 상견례는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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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열 장관 취임후 美·日·濠 등 우방과 잇따라 통화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취임 후 각국 외교장관과 취임 인사를 겸한 전화 통화를 속속 이어가는 흐름이지만 중국 카운터파트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위원 겸 외교부장과의 상견례는 아직 소식이 없다. 28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지난 10일 임명된 다음 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첫 통화를 가진 데 이어 현재까지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 부이 타잉 썬 베트남 외교장관 등과 연이어 통화했다.
왕 부장이 조 장관에게 전문을 통한 취임 축하를 건네긴 했지만, 아직 두 사람은 정식 상견례를 겸한 전화통화는 하지 못한 상황이다.
박진 전임 장관이 재작년 5월 12일 취임한 이튿날 블링컨 장관과 통화하고, 나흘 뒤 왕이 부장과 첫 전화 협의를 가졌던 전례 등을 놓고 보면 이번엔 다소 지체되는 감이 없지 않다. 조 장관과 왕 부장의 통화 일정은 상호 편리한 시기로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 배경엔 최근 왕 부장이 지난 13∼18일 아프리카, 18∼22일 중남미 순방에 이어 26∼27일 태국 방콕에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회동하는 등 이달 일정이 바쁘게 돌아가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최근 중국의 활발한 외교활동에서 한국이 소외되는 듯한 흐름과 무관치 않아 한중관계 현주소를 보여주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한미 외교장관 통화는 블링컨 장관이 중동 10개국 순방(6∼11일)에 이어 미국에서 류젠차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및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과 회담(12일) 등 바쁜 일정을 이어 나가는 와중에도 성사됐다는 점에서다.
중국과 북한은 올해 수교 75주년을 맞은 것을 계기로 고위급 교류를 강화하며 밀착하는 모양새다.
쑨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은 최근 방북해 북한 외무성의 최선희 외무상과 박명호 부상을 만났다. 지난달 박 부상이 베이징을 방문해 쑨 부부장과 회담하고 왕이 부장을 예방한 지 한 달여만이다.
미국과 관계는 '관리 모드'로 계속 끌고 가는 모습이다.
최근 미중 외교책사가 회동하기 전에는 차기 중국 외교부장으로 거론되는 류 부장이 대만 총통 선거(13일) 직전 반관반민 대표단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했고, 블링컨 장관과도 회동했다.
류 부장은 방미 직후에는 중국에 주재하는 각국 대사(북한·일본·인도)와 잇달아 회동했지만 정재호 주중 대사를 만난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한중간에는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회의와 그 계기로 열린 한중 외교장관회담 이후 이렇다 할 후속 외교활동이 눈에 띄지 않는 상황이다.
정부가 상반기 내 개최 목표로 하는 한중일 정상회의 일정 조율을 두고도 한일과 중국 간 '온도차'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상황에서 한중 외교수장의 첫 통화가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이뤄져 양국관계와 한반도 문제를 논의하는 고위급 대화에 다시 시동을 걸어 "중한(한중)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동"(11일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하는 동력을 새롭게 살릴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왕 부장이 조 장관에게 전문을 통한 취임 축하를 건네긴 했지만, 아직 두 사람은 정식 상견례를 겸한 전화통화는 하지 못한 상황이다.
박진 전임 장관이 재작년 5월 12일 취임한 이튿날 블링컨 장관과 통화하고, 나흘 뒤 왕이 부장과 첫 전화 협의를 가졌던 전례 등을 놓고 보면 이번엔 다소 지체되는 감이 없지 않다. 조 장관과 왕 부장의 통화 일정은 상호 편리한 시기로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 배경엔 최근 왕 부장이 지난 13∼18일 아프리카, 18∼22일 중남미 순방에 이어 26∼27일 태국 방콕에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회동하는 등 이달 일정이 바쁘게 돌아가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최근 중국의 활발한 외교활동에서 한국이 소외되는 듯한 흐름과 무관치 않아 한중관계 현주소를 보여주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한미 외교장관 통화는 블링컨 장관이 중동 10개국 순방(6∼11일)에 이어 미국에서 류젠차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및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과 회담(12일) 등 바쁜 일정을 이어 나가는 와중에도 성사됐다는 점에서다.
중국과 북한은 올해 수교 75주년을 맞은 것을 계기로 고위급 교류를 강화하며 밀착하는 모양새다.
쑨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은 최근 방북해 북한 외무성의 최선희 외무상과 박명호 부상을 만났다. 지난달 박 부상이 베이징을 방문해 쑨 부부장과 회담하고 왕이 부장을 예방한 지 한 달여만이다.
미국과 관계는 '관리 모드'로 계속 끌고 가는 모습이다.
최근 미중 외교책사가 회동하기 전에는 차기 중국 외교부장으로 거론되는 류 부장이 대만 총통 선거(13일) 직전 반관반민 대표단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했고, 블링컨 장관과도 회동했다.
류 부장은 방미 직후에는 중국에 주재하는 각국 대사(북한·일본·인도)와 잇달아 회동했지만 정재호 주중 대사를 만난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한중간에는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회의와 그 계기로 열린 한중 외교장관회담 이후 이렇다 할 후속 외교활동이 눈에 띄지 않는 상황이다.
정부가 상반기 내 개최 목표로 하는 한중일 정상회의 일정 조율을 두고도 한일과 중국 간 '온도차'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상황에서 한중 외교수장의 첫 통화가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이뤄져 양국관계와 한반도 문제를 논의하는 고위급 대화에 다시 시동을 걸어 "중한(한중)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동"(11일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하는 동력을 새롭게 살릴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