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타지크 돌풍'에 휩쓸린 UAE 벤투 감독 "예상과 다른 경기"

사상 첫 출전에 8강행 타지크 셰그르트 감독 "우리의 한계는 없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아랍에미리트(UAE) 대표팀을 이끌고 나서서 16강에 진출했으나 돌풍의 팀 타지키스탄에 덜미를 잡힌 파울루 벤투 감독은 결과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벤투 감독은 29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타지키스탄과의 2023 아시안컵 16강전을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경기가 우리 예상과는 다소 달랐다.

좋은 조직력과 원칙을 가진 팀을 상대로 어려운 경기였다"고 되짚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UAE는 이날 타지키스탄과 연장전까지 120분 동안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에서 3-5로 져 탈락했다. 한국을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에 올려놓은 벤투 감독은 이후 UAE로 옮겨 첫 메이저대회인 아시안컵에서 3개 대회 연속 4강 진출에 도전했으나 아시안컵 본선 출전 자체가 처음인 타지키스탄을 넘지 못하며 불발됐다.

벤투 감독은 "타지키스탄은 공격할 때 빠른 선수들이 좋은 기동성을 갖고 앞에 나섰고, 우리는 후반전에 몇 가지 문제를 느꼈다"면서 "전반엔 경기를 지배했다고 생각하지만, 후반에는 같은 방식으로 지배할 수 없었다"고 자평했다.

특히 경기 초반 미드필더 압둘라 하마드가 부상으로 빠지는 변수가 경기 운영에 영향을 미쳤다고 벤투 감독은 곱씹었다. 그는 "타지키스탄은 자신들의 강점을 이용했고 우리는 그것을 피할 수 없었다.

남은 대회 그들에게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경기를 잘했으나 아직 개선의 여지가 많다"면서 "향후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 등에 대비해 기량을 더 키워야 한다. 젊은 선수들을 포함한 더 강한 대표팀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반면 돌풍을 이어간 타지키스탄의 페타르 셰그르트 감독은 "오늘 밤 타지키스탄에서는 아무도 잠을 자지 않을 것이다.

다시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 것이 꿈"이라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크로아티아 출신으로 조지아 대표팀과 유럽 안팎의 다양한 클럽 등을 거친 셰그르트 감독은 아프가니스탄, 몰디브 대표팀을 지휘하다 2022년부터 타지키스탄을 맡고 있다.

셰그르트 감독은 "1-1이 됐을 때 다들 기분이 다운됐는데, 선수들에게 빨리 일어나라고 했다.

넘어지면 일어나라, '모든 것이 가능하다, 포기하지 말라'고 했다"면서 "이것이 선수, 코치, 국가의 성격이자 투지"라고 말했다.

타지키스탄은 이라크-요르단 16강전 승자와 다음 달 2일 준결승 진출을 놓고 격돌할 예정이다.

셰그르트 감독은 "우리가 얼마나 더 갈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

우리는 타지키스탄 사람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 노력할 것"이라며 "저는 선수들에게 한계를 두지 않는다. 매 경기 그들을 놀라게 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