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돌리는 흑인 표심…종교 지도자들도 바이든에 "가자전쟁 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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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 앞서 "당신들 덕분에 대통령" 흑인에 구애
공화당, 바이든에 마음 떠난 흑인 유권자 파고들기
미국의 흑인 종교 지도자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휴전을 추진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국적으로 수십만명의 신자를 대표하는 1천명 이상의 흑인 목사가 이같이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백악관 당국자와의 면담이나 공개서한, 광고 등을 통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수천명의 민간인을 살해한 공격 작전을 중단하도록 바이든 행정부가 압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하마스의 억류 인질 석방과 이스라엘의 요르단강 서안 점령 중단도 요구하고 있다. 흑인 종교 지도자들은 보수 성향의 남부 침례교인부터 중서부와 북동부의 진보적인 초교파 신도를 아우르는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12명의 흑인 종교 지도자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신자가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태도에 실망한 나머지, 그의 재선 도전에 대한 지지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퍼스트 아이코니엄 침례교회의 담임목사 티머시 맥도널드는 "흑인 종교 지도자들이 이 문제(가자지구 전쟁)에 대해 매우 실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선 경합주인 조지아주에 있는 200여명의 흑인 목회자 가운데 처음으로 휴전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에 서명한 그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하도록 신도들을 설득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목소리는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흑인 유권자들의 지지 열기가 예전만 못한 것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나왔다.
많은 흑인 신자는 가자지구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파괴되는 모습을 보면서 민주당이 휴전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느끼며 환멸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한다. 그 이면에는 차별이나 억압받고 있다는 미국 흑인과 팔레스타인인들의 강한 연대감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조지아주에 있는 한 교회의 담임목사 신시아 헤일은 "팔레스타인인들을 우리의 일부로 본다"며 "그들은 억압받는 사람들이다.
우리도 억압받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흑인 교회는 흑인 정치 조직의 권력 중심지로 여겨져 왔으며 신도들에게 투표권 행사를 독려해 종종 큰 성공을 거뒀다고 NYT는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통령도 이같은 흑인 교회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구애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첫 선거운동 행사의 하나를 지난 8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이매뉴얼 아프리칸 감리교회에서 했다.
유서 깊은 흑인교회로, 현지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이곳에서 연설을 했다.
2015년 백인 우월주의자의 무차별 총격으로 9명이 희생된 곳이기도 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사건을 언급하면서 "백인우월주의는 독"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27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열린 민주당 주최 모금 만찬에서 흑인 표심을 겨냥해 "사우스캐롤라이나 사람들이 없었다면 나는 여기에 있지 않았을 것이다.
여러분이 내가 대통령인 이유"라고 말했다. 한편 공화당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흑인 유권자들의 지지율이 떨어진 점을 고려해 그 틈을 파고들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달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 여론조사에서 흑인 성인 50%만이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다.
이는 2021년 7월 조사 때의 86%보다 크게 낮은 것이다.
미 ABC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로 유력시되는 만큼 백인 지지층을 흑인으로 확대하기 위해 부통령 후보를 흑인으로 골라야 한다는 의견이 공화당 일각에서 나온다. 유일한 공화당 흑인 상원의원인 팀 스콧 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자주 거론되는 인물 가운데 한 명이다.
/연합뉴스
공화당, 바이든에 마음 떠난 흑인 유권자 파고들기
미국의 흑인 종교 지도자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휴전을 추진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국적으로 수십만명의 신자를 대표하는 1천명 이상의 흑인 목사가 이같이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백악관 당국자와의 면담이나 공개서한, 광고 등을 통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수천명의 민간인을 살해한 공격 작전을 중단하도록 바이든 행정부가 압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하마스의 억류 인질 석방과 이스라엘의 요르단강 서안 점령 중단도 요구하고 있다. 흑인 종교 지도자들은 보수 성향의 남부 침례교인부터 중서부와 북동부의 진보적인 초교파 신도를 아우르는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12명의 흑인 종교 지도자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신자가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태도에 실망한 나머지, 그의 재선 도전에 대한 지지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퍼스트 아이코니엄 침례교회의 담임목사 티머시 맥도널드는 "흑인 종교 지도자들이 이 문제(가자지구 전쟁)에 대해 매우 실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선 경합주인 조지아주에 있는 200여명의 흑인 목회자 가운데 처음으로 휴전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에 서명한 그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하도록 신도들을 설득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목소리는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흑인 유권자들의 지지 열기가 예전만 못한 것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나왔다.
많은 흑인 신자는 가자지구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파괴되는 모습을 보면서 민주당이 휴전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느끼며 환멸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한다. 그 이면에는 차별이나 억압받고 있다는 미국 흑인과 팔레스타인인들의 강한 연대감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조지아주에 있는 한 교회의 담임목사 신시아 헤일은 "팔레스타인인들을 우리의 일부로 본다"며 "그들은 억압받는 사람들이다.
우리도 억압받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흑인 교회는 흑인 정치 조직의 권력 중심지로 여겨져 왔으며 신도들에게 투표권 행사를 독려해 종종 큰 성공을 거뒀다고 NYT는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통령도 이같은 흑인 교회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구애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첫 선거운동 행사의 하나를 지난 8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이매뉴얼 아프리칸 감리교회에서 했다.
유서 깊은 흑인교회로, 현지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이곳에서 연설을 했다.
2015년 백인 우월주의자의 무차별 총격으로 9명이 희생된 곳이기도 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사건을 언급하면서 "백인우월주의는 독"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27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열린 민주당 주최 모금 만찬에서 흑인 표심을 겨냥해 "사우스캐롤라이나 사람들이 없었다면 나는 여기에 있지 않았을 것이다.
여러분이 내가 대통령인 이유"라고 말했다. 한편 공화당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흑인 유권자들의 지지율이 떨어진 점을 고려해 그 틈을 파고들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달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 여론조사에서 흑인 성인 50%만이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다.
이는 2021년 7월 조사 때의 86%보다 크게 낮은 것이다.
미 ABC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로 유력시되는 만큼 백인 지지층을 흑인으로 확대하기 위해 부통령 후보를 흑인으로 골라야 한다는 의견이 공화당 일각에서 나온다. 유일한 공화당 흑인 상원의원인 팀 스콧 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자주 거론되는 인물 가운데 한 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