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 이름 도용한 '무료 투자 강의' 사기…속지 마세요

/사진=이부진 사칭 강의 유튜브 채널 캡처
"투자를 시작하기로 마음먹거나, 지금 투자를 시작해도 되는지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싶어 무료 투자 교류 BAND 그룹을 개설했습니다. 그들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기를 바라며."

최근 유튜브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투자하는 것처럼 홍보하는 '이부진 투자하다'라는 이름의 유튜브 채널 수개가 개설됐다. 이와 함께 투자를 유도하는 설명이 더해졌다. 한 채널에 올라온 13초 분량의 영상 역시 '이부진의 백억 투자자 무료 투자 강의, 인원 제한 1000명'이라는 글이 더해진 이미지로 제작됐다. 이 사장의 이미지와 이름을 내세우며 커뮤니티 가입과 투자를 유도하는 방식인데 명백한 사칭이다.
/사진=이부진 사칭 강의 유튜브 채널 캡처
앞서 방송인 유재석도 사칭 투자 유도 계정이 다수 포착돼 소속사 안테나 측이 주의를 당부했다. 안테나 측은 지난 29일 "유재석을 사칭한 SNS 계정 개설 및 금전적 이득을 취하기 위한 금융 거래를 유도하는 등의 사례를 다수 확인했다"며 "현재 유재석은 어떤 SNS 채널도 운영하고 있지 않고, 어떤 경우라도 회사 및 아티스트 개인 계정을 이용해 금융거래를 유도하거나 특정 개인에게 거래를 제안하는 경우가 없다"고 전했다.

유재석 뿐 아니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서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 백종원 더본 대표 등 정·재계 인사는 물론 송은이, 홍진경, 황현희 등 유명 방송인들을 사칭해 투자를 유도하는 광고가 급속히 확산했다.
/사진=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칭 광고
사칭하는 인물은 다르지만, 방식은 동일하다. "주식투자를 통해 상당한 수익을 창출했다"며 그 방법을 공유하겠다며 특정 단체 채팅방 등 커뮤니티 가입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무료강의', '고급 정보'라면서 투자를 권하는 것.사칭 거짓 광고로 피해가 속출하자 당사자들까지 나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최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페이스북, 네이버 밴드,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등에 시정 요구를 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금융감독원도 지난 28일 소비자경보 1단계 '주의'를 발령했다.

하지만 처벌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칭만으로는 처벌받을 수 있다는 법조문이 없고, 명예훼손이나 금전적인 피해 등 명백한 2차 피해가 발생했을 때만 처벌이 가능하기 때문. 여기에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등 사칭 영상과 사진, 콘텐츠가 게재되는 플랫폼이 해외에 서버가 있어 수사 협조에 어려움이 있다.

금융감독원은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이용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또한 투자자들은 투자 전 제도권 금융회사가 맞는지 금융소비자정보포털 파인에서 조회해보고, 불법 금융투자 사기가 의심되면 녹취나 문자메시지 등 증빙자료를 확보해 수사기관이나 금융감독원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