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경찰, 아동학대 사건 함께 조사…"중복진술 최소화"

경기 수원시는 아동학대 사건에서 피해 아동이 경찰과 지방자치단체 등의 조사를 받으며 피해 진술을 여러 차례 반복하는 것을 막기 위해 '아동학대조사 중복진술 최소화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경찰이 최초 사건을 접수해 현장에 출동한 뒤 아동학대 사건으로 의심될 경우 여성청소년과 수사관을 투입할 때 시에 연락해 시 아동보호팀도 출동하도록 한다. 기존에는 경찰이 아동 분리가 필요할 경우 등에 한해 시 아동보호팀에 동행을 요청하면 아동보호팀이 출동해왔다.

경찰 수사관과 시 아동보호팀이 별도로 피해 아동을 조사하던 방식도 달라진다.

시스템에 따라 앞으로는 경찰 수사관이 경찰서에서 피해 아동을 조사할 때 시 아동보호팀이 경찰서로 방문해 함께 조사하기로 했다. 시는 지난해 7월부터 수원서부경찰서 관할 구역에서 발생하는 아동학대 사건을 대상으로 이 시스템을 시범 운영해왔다.

이날부터는 수원남부·중부·서부 등 관내 모든 경찰서에서 이 시스템을 운영한다.

시 아동보호팀은 2인 1조로 4개 조가 24시간 근무한다. 시 관계자는 "시스템 운영 목적은 학대 피해 아동이 여러 기관에서 반복해서 진술하는 것을 방지해 아동이 2차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시스템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경찰과 긴밀하게 협력하며 정보를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