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 '재고용' 했더니…경험 살리고 인력난도 해결 [계속고용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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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고령 인력' 활용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고령자 계속고용'은 최근 다시 시작된 노사정 사회적 대화의 핵심 의제 중 하나이기도 한데요.
국내 기업들은 청년 일자리 문제, 호봉제 등과 맞물려 있는 '정년 연장' 보단 '정년퇴직 후 재고용'의 방법으로 적극적인 고령 인력 활용에 나서고 있는 모습입니다.
오랜 시간 현장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는 중장년을 재고용해 인력난을 해결하고 생산성도 높이겠단 복안입니다.전민정 기자가 고령자 재고용의 현장을 직접 다녀왔습니다.
충북 음성에 있는 한 중견 화장품 제조 기업의 생산 공장.화장품 용기에 내용물이 투입되자 뚜껑을 닫는 작업자들의 손길이 분주해집니다.
올해로 62세인 김길임씨는 3년 전 이 회사에서 정년 퇴직했지만, 지금도 능숙한 실력을 뽐내며 생산라인의 맏언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김길임(62세) / 코스메카코리아 생산사업부 직원 : 제가 더 일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그렇게 해주시니깐 고맙죠. (급여나 복지 등이) 특별하게 달라진 것은 없고요. 늘 하던 일이니깐…]이곳의 정년은 60세지만, 직원이 원할 경우 정년퇴직 후에도 재고용을 통해 계속 일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주문은 계속 느는데, 공장이 지방에 있다 보니 생산인력의 30% 이상을 외국인 근로자로 채워야 할 정도로 늘 인력난에 시달리는 것이 이곳의 현실.
이런 상황에서 퇴직 후에도 계속 일하는 60대 직원들은 회사에겐 그야말로 '단비'와 같습니다.
또 숙련된 인력을 확보할 수 있어 생산성이 올라감은 물론, 젊은 직원들은 자연스럽게 현장의 노하우까지 배울 수 있습니다.
[최흥수 / 코스메카코리아 생산사업부 공장장(상무이사) : 제조업 특성상 경험이 중요한데요. 오랜 경험을 가진 분들을 재고용하면 후배들에게 경험을 전수할 수 있는 것이 제일 큰 장점입니다.]
중장년 근로자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안전'은 늘 1순위입니다.
[최흥수 / 코스메카코리아 생산사업부 공장장(상무이사) : 전 직원들 건강보험은 물론, 종합검진까지 해드리고 특수근로자는 특별검진을 받도록 하고… 향후 (고령자 재고용을) 확대해나간다면 그런 부분을 충분히 고려해 나갈 것입니다.]
현장 노하우와 숙련기술을 활용할 수 있고 은퇴 이후 노후 불안 고민까지 덜 수 있는 '퇴직 후 재고용'.
회사와 근로자 모두 만족하는 '한국식 계속고용' 모델로 정착해 나갈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전민정기자 jm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