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세 로디오노바, 여자테니스 역대 최고령 세계 100위 첫 진입

아리나 로디오노바(101위·호주)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단식 세계 랭킹 최고령 100위 진입 기록을 세웠다.

로디오노바는 2일 태국 후아힌에서 열린 WTA 투어 태국오픈(총상금 26만7천82달러) 대회 5일째 단식 준준결승에서 주린(45위·중국)에게 0-2(3-6 3-6)로 졌다. 4강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이 대회 8강 진출로 랭킹 포인트 54점을 추가한 로디오노바는 5일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서 97위 정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1989년생 로디오노바는 복식에서는 2015년 세계 랭킹 41위까지 오른 바 있지만 단식은 100위 이내에 든 적이 없다.

호주 AAP통신은 "이는 WTA 역대 최고령 단식 세계 랭킹 100위 이내 첫 진입 기록(34세 1개월)"이라며 "종전 기록 보유자는 2007년 33세 8개월에 처음 100위 벽을 깬 치포라 오브질러(이스라엘)였다"고 보도했다. 테니스 단식 세계 100위는 4대 메이저 대회 본선에 자력으로 나갈 수 있는 안정권으로 세계 정상급 선수를 가르는 지표가 된다.

로디오노바는 전날 열린 16강전 승리 후 사실상 세계 랭킹 100위 벽 돌파가 확정되자 벤치로 돌아가 수건에 얼굴을 묻고 흐느꼈다.
AAP통신은 "로디오노바는 현재 호주 여자 선수 가운데 단식 세계 랭킹이 가장 높지만, 1월 호주오픈에 와일드카드를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호주테니스협회는 자국 선수 가운데 랭킹이 높은 선수에게 호주오픈 와일드카드를 관례로 발급해왔지만, 올해는 로디오노바보다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려다 보니 로디오노바는 예선부터 뛰어야 했고 결국 예선 1회전에서 탈락했다.

로디오노바는 당시 예선 1회전 탈락 이후 "협회에서 좋아할 것 같다"며 협회에 대한 불편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로디오노바는 1년 전인 2023년 1월에는 단식 세계 랭킹이 302위였으나 지난해 국제테니스연맹(ITF) 총상금 2만5천 달러 대회에서 5회, 6만 달러 대회에서 2회 우승하며 세계 랭킹을 두 자릿수로 만들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