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벨트 사수"…與 영남 중진, 험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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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 서병수, 부산 북강서갑 도전국민의힘이 부산·경남(PK) 지역 내 야당 강세 지역을 되찾기 위해 영남권 중진들을 차출하기로 6일 결정했다. 5선의 서병수 의원(부산 진구갑)을 부산 북·강서갑에, 김태호 의원(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3선)은 경남 양산을에 출마시키기로 한 것이다.
3선 김태호도 경남 양산을 검토
강남을 이원모 "당 결정 따를 것"
이날 장동혁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경남과 부산에선 낙동강 벨트가 가장 중요하고 사수해야 한다”며 “우리 당으로선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전략 지역에 경쟁력 있는 후보가 가서 희생한다면 선거 승리에 기여할 수 있다”고 차출 배경을 설명했다.서 의원이 출마하기로 한 북·강서갑은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재선)의 지역구다. 2006년부터 해당 지역에서 활동해온 전 의원은 여당 인사들이 섣불리 도전하기 힘든 조직력을 구축했다. 양산을은 김두관 민주당 의원이 지난 총선에서 승리했다. 김 의원이 전국적인 인지도를 가진 데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가 가까운 지역 특성상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다.
하지만 서 의원은 부산시장을, 김 의원은 경남지사를 지낸 만큼 PK 어느 지역에서든 민주당 현역 의원과 맞붙어 볼 만하다는 게 여당의 판단이다.
같은 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도 ‘중진 페널티’ 강화안을 발표했다.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지역구가 조정됐거나 중간에 당적을 옮긴 경우에도 공천 점수에서 최대 35%를 감점하는 원칙을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이날 서울 강남을 지역에 공천을 신청했던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은 “공천과 관련된 어떠한 당의 결정도 존중하고 조건 없이 따르겠다”는 입장문을 냈다. 이 전 비서관과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이 동시에 국민의힘 텃밭인 강남을에 공천을 신청하자 여권 내부에서도 논란이 많았다. 대통령실도 “윤석열 대통령은 누구도 특혜받지 않는 공정하고 투명한 시스템 공천을 당에 누차 당부한 바 있다”는 입장을 낼 정도였다. 윤 대통령이 이른바 대통령실 참모 및 내각 출신 인사들이 ‘양지’에 공천을 신청한 것에 대해 질타했다는 얘기도 나왔다.
정소람/설지연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