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튀기 상장 논란' 파두 "실적 정상화 전까지 무보수 경영"

작년 4분기 실적 공개 전 주주서한
지난해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투자 위험 요소를 제대로 고지하지 않아 소위 '뻥튀기 공모가'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파두 경영진이 7일 무보수 경영을 선언했다. 이지효·남이현 파두 대표이사는 이날 '존경하는 주주 여러분께'라는 제목의 주주서한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은 주주님들의 신뢰와 지지라는 것을 깊이 깨달았다"며 "실적이 정상화될 때까지 무보수 경영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곧 발표될 작년 4분기와 연간 실적에 대해선 "이달에 열릴 결산 이사회 승인절차를 거쳐 곧 발표될 예정"이라며 "3월 주주총회를 시작으로 앞으로는 당사 현황과 향후 방향성을 중심으로 주주 여러분들과 보다 적극적인 소통을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직 NAND(낸드) 반도체와 기업용 SSD 시장이 침체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으나 작년 4분기를 기점으로 기존 고객사들을 중심으로 조금씩 매출이 재개되기 시작했다"며 이는 고객사들과 관계가 건강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파두는 지난해 8월 상장 당시 1조원이 넘는 몸값을 자랑하며 코스닥시장에 입성했으나 이후 급감한 실적을 공시하며 주가가 급락했다.

파두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상 2023년 연간 매출액 자체 추정치는 1천202억원에 달했으나, 2분기(4∼6월)는 5천900만원, 3분기(7∼9월)는 3억2천만원에 그쳤다.

같은 해 7월 기업공개(IPO)를 진행하면서 2분기와 3분기 매출이 '제로'로 떨어질 가능성을 투자자들에게 고지하지 않아 파두가 부진한 실적을 의도적으로 감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시장에 확산했고, 상장 심사를 진행한 한국거래소와 주관사인 NH투자증권으로도 불똥이 번졌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파두 사태'를 계기로 IPO 증권 심사 시 증권신고서 제출 직전월의 매출액·영업손익 등이 신고서의 투자위험요소 항목에 기재됐는지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파두는 약 2만원에 거래되고 있어 공모가인 3만1천원을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