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제조업 중심 경기회복 흐름…건설투자 부진 가시화"

기재부 2월 그린북…"소비 부진 등 경제 부문별 회복 속도 차이 있어"
최근 한국 경제가 제조업 중심으로 회복되고 있지만 소비 둔화, 건설투자 부진 등으로 부문별 온도 차가 있다고 정부가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6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제조업 생산·수출 중심의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간 소비 둔화, 건설투자 부진 가시화 등 경제 부문별로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는 모습"이라고 부연했다.

정부는 지난 달 그린북에서도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 조짐이 확대되고 있지만 경제 부문별로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다"고 유사하게 진단한 바 있다. 최근 반도체 생산·수출이 회복되면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세가 뚜렷한 모습이다.

지난 12월 전산업생산은 전달보다 0.3%, 1년 전보다 1.1% 증가했다.

제조업 생산이 늘며 광공업 생산이 전달보다 0.6% 증가했고 서비스업 생산도 0.3% 늘며 증가세를 견인했다.
1월 수출도 반도체 중심으로 1년 전보다 18.0% 늘며 4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졌고 중국 수출도 20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2.8%)은 전달(3.2%)보다 상승 폭이 줄며 둔화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예멘 후티 반군 공격에 따른 홍해 지역 운항 제한, 미국 원유 생산 차질 등으로 1월 국제유가가 상승하는 등 물가 상승 폭이 다시 커질 가능성도 있다. 재화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가 전달보다 0.8% 감소하는 등 고금리와 누적된 물가 부담에 따른 소비 부진 우려도 여전하다.

12월 건설투자도 전달보다 2.7%, 1년 전보다 1.2% 감소하는 등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아파트 분양 물량이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건축허가 면적 감소 등은 향후 건설투자에 부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는 정보기술(IT) 업황 개선, 세계경제 연착륙 전망 등을 긍정적인 대외 요인으로 꼽았다.

반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지역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망 불안 등으로 불확실성도 지속하고 있다고 봤다.

정부는 물가 안정과 민생·내수 취약 부문의 회복에 역점을 두고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민생토론회 주요 정책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면서 잠재 위험을 철저히 관리하고 경제 역동성 제고 노력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