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다고 한다'는 왜 언론의 기피어가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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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고 한다'이 말은 입말에서 흔히 쓰지만, 언론에서는 잘 쓰지 않는다. '기사의 신뢰도'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특히 한 기사 안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면 자칫 취재가 부실한 듯한 느낌을 준다. 이 말이 언론의 기피어가 된 까닭은 그 때문이다.
남의 것 인용하는 표현…신뢰 떨어져
이들 문장에 공통적으로 나오는 서술부 ‘~다고 한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저널리즘 언어에서 그리 잘 쓰이지 않는, 일종의 기피어 중 하나기 때문이다. 이 말은 뉴스 문장에서 왜 환영받지 못하게 됐을까? 이 문장의 서술어는 ‘한다’이다. 그 앞에 온 ‘~다고’는 어미 ‘~다’에 인용을 나타내는 격조사 ‘~고’가 결합한 말이다. 즉 서술하는 내용을 간접적으로 인용해 나타내는 형태다. 문법적으로는 이상이 없다. 이 말은 입말에서 흔히 쓰지만, 언론에서는 잘 쓰지 않는다. ‘기사의 신뢰도’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특히 한 기사 안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면 자칫 취재가 부실한 듯한 느낌을 준다. 이 말이 언론의 기피어가 된 까닭은 그 때문이다.취재 과정에서 확인한 것은 그대로 전달하면 된다. 취재원을 주체로 잡아 “A는 ~라고 말했다”라고 쓰는 게 전형적 문형이다. 기사 문장은 기본적으로 대부분이 전달문이다. ‘~라고(다고) 말했다’가 직접 또는 간접인용을 나타내는 형식이다. 이것을 “A는 ~라고 말했다고 한다”라고 쓰는 것은 남의 말을 다시 간접적으로 인용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표현이다. 즉 전하거나 전해 들은 얘기라는 것을 드러낼 뿐이다. 그래서 ‘~라고 한다’ ‘~다고 한다’ 식 표현이 많을수록 그 글은 독자의 신뢰를 얻기 힘들다. 구체적이고 분명한 투로 쓰는 게 요체다.‘~라고 한다’가 줄어 ‘~란다’가 된다. 다른 사람에게 들은 어떤 사실을 상대에게 옮겨 전하는 뜻을 나타내는 말이다. 이는 ‘해라체’이며, 주로 구어체에서 쓰인다. 비슷한 꼴로 ‘~다고 한다’는 ‘~단다’로 줄고, ‘~자고 한다’는 ‘~잔다’로 준다. 이들은 모두 비교적 친근한 느낌을 주는, 구어체 어법이다. 입말에서 흔히 쓰는 표현이지만, 이를 글로 옮길 때는 신중해야 한다. 뉴스언어에서는 주로 ‘~로 알려졌다’ ‘~로 전해졌다’ ‘~에 따르면 ~이다(~라는 것이다)’ 같은 형식을 사용한다. 이것이 문어체다. 입말에선 잘 안 쓰고 글말에서 많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