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민주당 복당 선언…"尹정권 심판 대의에 함께할 것"

"7년 전 안철수 현상에 들떠 민주당 탈당…생각 짧았다"
지난달 국민의힘을 탈당한 이언주 전 의원이 16일 7년 만에 더불어민주당 복당을 선언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치적 뿌리인 민주당에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대의에 함께 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7년간 바깥에서 온갖 모진 풍파와 설움을 겪으면서 정치도 사람이 하는 것, 혼자 하는 게 아니란 걸 깨달았다"며 "정치적 뿌리인 민주당으로 돌아가 초심으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한 외연 확대 차원에서 지난달 중순께 이 전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복당을 권유한 바 있다. 변호사 출신의 이 전 의원은 에쓰오일 상무를 거쳐 2012년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경기 광명을에서 당선됐고 2016년 총선에서 재선했다.

그는 당내에서 친문(친문재인) 패권을 비판하다 2017년 4월 당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탈당, 국민의당에 합류했다.

이후 국민의당이 쪼개지며 바른정당과 합당한 바른미래당으로 당적을 옮겼으며 2020년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창당에 참여했다. 이후 21대 총선에서 부산 남구을에 출마했다가 민주당 박재호 후보에게 패배했고 국민의힘 당적을 유지하다 지난달 18일 탈당했다.

이 전 의원은 7년 전 민주당 탈당에 대해선 "'안철수 현상'에 들떴던 저는 새 정치를 꿈꾸며 탈당했다"며 "방황하다 돌아온 지금, 이젠 용기 내 말할 수 있다.

제 생각이 짧았다. 당원과 지지자, 동료 의원들에게 항상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또 "양당 모두 깊숙하게 경험해보니 그래도 민주당에 부족하나마 공공선에 대한 의지, 인간에 대한 도리가 최소한 있었다"고 했다.

이 전 의원은 "더 이상 권위주의로 권력을 사유화하고 국가의 공적 시스템마저 파괴하는 것을 지켜볼 수 없다"며 "국민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막무가내식 의사결정 태도가 나라의 생존까지 위협하지 않을지 나라 걱정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회견에 동행한 민주당 인재위원회 간사인 김성환 의원은 "광의의 인재 영입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이 전 의원이 회견 후 복당 원서를 제출하고 이 대표와 차담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당내에선 이 전 의원의 복당과 관련, 그의 '우클릭' 정치 행보와 그간 '문재인 저격수' 활동을 해온 점, 각종 설화 등과 관련해 친문(친문재인)계를 중심으로 비판이 제기돼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