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경제전망 유지할듯…전문가 "수출 늘지만 내수부진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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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소비·건설투자 등 부진…체감 경기는 작년보다 안 좋을 수도"
"농산물 가격 불안 속 유가·공공요금 등도 물가 변수" 한국은행이 오는 22일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지난해 11월 제시한 기존 전망치를 유지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최근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회복과 고질적인 내수 부진이 엇갈리는 한편, 국제 유가 등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내면서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앞서 한은은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로 2.1%를,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로 2.6%를 각각 지난해 11월 제시한 바 있다.
◇ "내수 부진을 수출 개선이 상쇄" 다수 의견
19일 연합뉴스가 경제 전문가 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대부분 한은이 기존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변경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설문 답변에서 "한은이 당사의 1.9%보다 0.2%포인트(p) 높은 2.1%로 전망치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은은 대외 수요 회복의 긍정적 효과가 소비와 건설 등 국내 수요 부진을 상쇄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다"며 "따라서 부문별 성장률 전망치 조정은 있을 수 있으나 전체 전망치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내수가 부진하지만, 수출 증가가 이를 상쇄하는 국면"이라며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2.1%로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 연구위원은 "한은이 수출 전망치를 높이되 소비와 건설 투자 전망치를 낮출 수 있다"며 "결과적으로 지난해 11월의 전망 경로를 유지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선임연구원도 "내수 부진을 수출 개선이 상쇄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한은이 기존 전망치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기존 전망과 비슷할 것"이라며 "미국이 정책금리 인하를 예상보다 빨리 안 할 것 같은 게 가장 큰 변수"라고 언급했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존 전망의 전제조건에서 달라진 것이 별로 없어 보인다"며 전망치 유지 쪽에 힘을 실었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의 경우 "우리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한은보다 0.3%p 낮은) 1.8%"라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그러면서 "지난해(1.4%)보다 높아지는 것이지만, 상당 부분 기저효과일 뿐 체감 경기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더 안 좋을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조 연구위원은 "수출이 좋아질 것이라고 하지만, 반도체 등 일부 업종의 주도할 가능성이 있다"며 "편중된 경기 회복과 성장률 상승으로 광범위한 경제 주체들이 느끼는 경기는 더 나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인플레 전망치…5명 '유지' 1명 '0.1%p 하향' 예상
한은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에 대한 전문가들의 예상 역시 대부분 '유지'로 모아졌다.
다만, 최근 국제 유가 흐름이 기존 전망치에 충분히 반영돼 있는지, 농산물 작황, 공공요금 변동 등 어떤 변수가 핵심적인 물가 변수가 될지 등 세부 사항에 대해선 다소 의견이 엇갈렸다.
주 경제연구실장은 "우리도 (한은과 같은) 2.6% 정도로 보고 있다"며 "최근 농산물 물가가 높은 것은 작황 등 일시적인 요인 때문이다.
유가도 지금 수준에서 크게 오를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물가 목표 달성 시점은 올해 하반기로 예상한다"며 "늦어도 올해 말에는 물가상승률이 2.0%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조 연구위원은 "우리도 2.6% 정도로 보고 있다"며 "향후 변수로는 유가도 중요하지만, (총선 등) 정치적 이벤트도 있고 공공요금이 매우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기후 변화와 맞물려 농산물 작황을 예상하기 힘든데, 이 부분도 중요한 물가 변수"라고 덧붙였다.
안 선임연구원은 "한은이 기존 전망치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 수준의 유가나 공공요금 인상 가능성 등이 기존 전망에 이미 반영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안 연구위원은 "상반기 공공요금 동결에도 유가 상방 우려가 남아 있어 한은이 전망치를 낮추지는 않을 것"이라며 기존 전망치 유지를 예상했다.
그는 "내수 부진을 고려해 근원물가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2.2%로 0.1%p 하향 조정할 수 있다"는 의견도 함께 제시했다.
장 선임연구위원은 "어느 쪽으로 방향이 잡힌 게 없어 보인다"며 기존 전망치가 유지될 것으로 봤다.
반면, 박 이코노미스트의 경우 "한은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2.6%에서 2.5%로 0.1%p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에도 유가가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며 "지난해 11월 전망 당시 전제한 브렌트유 가격 전망(연간 배럴당 85달러)을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근거를 들었다. 또 다른 물가 변수로 "농산물 가격이 불안하고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는 점도 언급했다.
/연합뉴스
"농산물 가격 불안 속 유가·공공요금 등도 물가 변수" 한국은행이 오는 22일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지난해 11월 제시한 기존 전망치를 유지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최근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회복과 고질적인 내수 부진이 엇갈리는 한편, 국제 유가 등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내면서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앞서 한은은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로 2.1%를,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로 2.6%를 각각 지난해 11월 제시한 바 있다.
◇ "내수 부진을 수출 개선이 상쇄" 다수 의견
19일 연합뉴스가 경제 전문가 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대부분 한은이 기존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변경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설문 답변에서 "한은이 당사의 1.9%보다 0.2%포인트(p) 높은 2.1%로 전망치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은은 대외 수요 회복의 긍정적 효과가 소비와 건설 등 국내 수요 부진을 상쇄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다"며 "따라서 부문별 성장률 전망치 조정은 있을 수 있으나 전체 전망치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내수가 부진하지만, 수출 증가가 이를 상쇄하는 국면"이라며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2.1%로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 연구위원은 "한은이 수출 전망치를 높이되 소비와 건설 투자 전망치를 낮출 수 있다"며 "결과적으로 지난해 11월의 전망 경로를 유지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선임연구원도 "내수 부진을 수출 개선이 상쇄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한은이 기존 전망치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기존 전망과 비슷할 것"이라며 "미국이 정책금리 인하를 예상보다 빨리 안 할 것 같은 게 가장 큰 변수"라고 언급했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존 전망의 전제조건에서 달라진 것이 별로 없어 보인다"며 전망치 유지 쪽에 힘을 실었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의 경우 "우리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한은보다 0.3%p 낮은) 1.8%"라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그러면서 "지난해(1.4%)보다 높아지는 것이지만, 상당 부분 기저효과일 뿐 체감 경기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더 안 좋을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조 연구위원은 "수출이 좋아질 것이라고 하지만, 반도체 등 일부 업종의 주도할 가능성이 있다"며 "편중된 경기 회복과 성장률 상승으로 광범위한 경제 주체들이 느끼는 경기는 더 나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인플레 전망치…5명 '유지' 1명 '0.1%p 하향' 예상
한은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에 대한 전문가들의 예상 역시 대부분 '유지'로 모아졌다.
다만, 최근 국제 유가 흐름이 기존 전망치에 충분히 반영돼 있는지, 농산물 작황, 공공요금 변동 등 어떤 변수가 핵심적인 물가 변수가 될지 등 세부 사항에 대해선 다소 의견이 엇갈렸다.
주 경제연구실장은 "우리도 (한은과 같은) 2.6% 정도로 보고 있다"며 "최근 농산물 물가가 높은 것은 작황 등 일시적인 요인 때문이다.
유가도 지금 수준에서 크게 오를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물가 목표 달성 시점은 올해 하반기로 예상한다"며 "늦어도 올해 말에는 물가상승률이 2.0%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조 연구위원은 "우리도 2.6% 정도로 보고 있다"며 "향후 변수로는 유가도 중요하지만, (총선 등) 정치적 이벤트도 있고 공공요금이 매우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기후 변화와 맞물려 농산물 작황을 예상하기 힘든데, 이 부분도 중요한 물가 변수"라고 덧붙였다.
안 선임연구원은 "한은이 기존 전망치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 수준의 유가나 공공요금 인상 가능성 등이 기존 전망에 이미 반영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안 연구위원은 "상반기 공공요금 동결에도 유가 상방 우려가 남아 있어 한은이 전망치를 낮추지는 않을 것"이라며 기존 전망치 유지를 예상했다.
그는 "내수 부진을 고려해 근원물가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2.2%로 0.1%p 하향 조정할 수 있다"는 의견도 함께 제시했다.
장 선임연구위원은 "어느 쪽으로 방향이 잡힌 게 없어 보인다"며 기존 전망치가 유지될 것으로 봤다.
반면, 박 이코노미스트의 경우 "한은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2.6%에서 2.5%로 0.1%p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에도 유가가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며 "지난해 11월 전망 당시 전제한 브렌트유 가격 전망(연간 배럴당 85달러)을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근거를 들었다. 또 다른 물가 변수로 "농산물 가격이 불안하고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는 점도 언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