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군 아우디이우카 '최후저항' 공장도 점령

군 고위간부 "우크라, 반격할 수도…나토군, 용병으로 위장"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아우디이우카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요새 역할을 했던 코크스·화학 공장도 장악했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에서 "아우디이우카 코크스·화학 공장을 완전히 해방했다"며 "공장 관리 건물에 러시아 국기가 게양됐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지난 17일 이곳을 완전히 장악했으며 이 공장에서 마지막 저항군을 소탕하는 작전을 수행중이라고 크렘린궁에 보고했다.

아우디이우카 북서쪽에 위치한 이 공장은 유럽에서 가장 큰 코크스·화학 공장 중 하나로 꼽힌다. 이 공장을 소유한 철강기업 메틴베스트의 유리 리젠코우 최고경영자(CEO)는 각종 공격을 받은 이 공장을 복구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아우디이우카에 있던 우크라이나군이 계속 후퇴하고 있으며 적의 요새 지역을 공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개전 초기부터 교전이 잦았던 이곳은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가 최근 수개월간 격렬한 전투를 벌인 지역으로, 이 지역 점령은 지난해 5월 바흐무트 점령 이후 러시아군이 거둔 주요 전과로 간주된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가 서방의 도움으로 다시 반격할 수 있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세르게이 루드스코이 러시아군 총참모부 제1부참모장은 이날 크라스나야 즈베즈다 신문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군은 여전히 활동적으로 작전을 수행할 전투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서방의 대규모 군사 지원이 있다면 또 다른 반격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인이 용병으로 위장해 우크라이나군의 방공시스템과 전술 미사일, 다연장로켓시스템(MLRS) 등을 조종하고 있다는 주장도 폈다. 한편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의 화학 탄약을 사용한 사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고르 키릴로프 러시아 국방부 화생방전 방어사령관은 브리핑에서 지난해 우크라이나군이 드론(무인기)으로 여러 차례 러시아군에 화학 수류탄을 투하했고, 지난달에는 의문의 독성 화학물질 공격으로 러시아군에 화상과 구토 등을 유발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