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印 국방당국 "국경문제 소통 계속…대화기간 평화 유지"

4개월여만에 군단장급 회담…"수용 가능한 해결책 조기 도출"
중국과 인도가 유혈 충돌까지 낳았던 국경 갈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군사·외교적 소통을 유지하자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21일 중국 국방부에 따르면 양국 군은 지난 19일 국경 지역 모르도바/추술 중국 측 접견장에서 제21차 군단장급 회담을 열었다.

지난 제20차 회담 후 4개월여 만에 재개된 회동이다.

중국 국방부는 "양측은 서로의 관심사인 국경 현지 문제에 관해 긍정적이고 심층적이며 건설적인 소통을 했다"면서 "양국 지도자의 중요 공동 인식을 지침으로 삼아 군사·외교 채널을 통한 소통을 유지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방부는 "조기에 양측이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해결 방안을 도출해 국경 국면이 넘어갈 수 있게 하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며 "이 기간 양측은 중국-인도 국경 지역의 평화와 안녕을 지키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약 3천500㎞ 길이의 경계를 맞댄 중국과 인도는 국경 문제로 1962년 전쟁까지 벌였으나 해결하지 못한 채 실질통제선(LAC)을 긋고 대립하고 있다.

근래 몇 년만 보더라도 2020년 인도 북부 라다크 지역에서 양국 군 사이에 충돌이 벌어져 인도군 20명과 중국군 4명이 숨졌고, 국경에서 대규모 병력과 포(砲), 미사일에 전투기까지 동원한 갈등이 여러 차례 발생하는 등 분쟁은 계속됐다. 이후 양측은 여러 차례 군사 회담을 진행하며 최전선 병력 철수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작년 8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즉석 대화로 국경 지역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고, 양국 당국은 물밑 접촉을 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