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IT 전시회' MWC 내일 개막…韓기업 165개 사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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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최대 화두…통신 3사 CEO, 전원 출격해 국제 협력
'갤럭시 링' 첫 디자인 공개에도 신제품 출시 별로 없어 '옥에 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미국 CES, 독일 IFA와 함께 세계 3대 테크 전시회로 불리는 MWC는 무선통신 산업에 주로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기술의 발전과 융합 흐름에 발맞춰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 최첨단 기술을 망라할 것으로 보인다.
나흘간 열리는 올해 MWC에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통신사와 제조사는 물론 한창 뜨는 스타트업까지 100곳이 훨씬 넘는 국내 기업이 기술력을 뽐낸다.
◇ '미래가 먼저다'…모바일 넘어 AI 등 첨단 기술 망라
25일(현지 시각)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에 따르면 MWC 2024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에서 26∼29일 개최된다. 전 세계 200여개국에서 2천400여개 기업이 참가해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치러진다.
예상 방문객 수는 9만5천여 명으로 팬데믹 이전 수준(2019년 10만9천여 명)에 근접할 전망이다.
올해 행사는 '미래가 먼저다'(Future First)라는 주제로 ▲ 5G와 그 너머 ▲ 모든 것을 연결하기 ▲ AI의 인간화 ▲ 제조업 디지털 전환 ▲ 게임체인저 ▲ 우리의 디지털 DNA 등 6개 세부 테마에 맞춰 진행된다. 모바일 위주 전시회인 만큼 5G와 6G, 사물인터넷(IoT) 등의 무선통신 기술과 서비스를 기본적으로 선보이지만, AI와 클라우드는 물론 모빌리티와 핀테크 등의 다양한 분야도 비중 있게 다뤄진다.
글로벌 주요 통신사들이 미래 생존을 위해 일제히 디지털 전환(DX)에 나선 데다 AI와 메타버스 등 IT 분야와 통신 기술의 연관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서다.
행사 주제가 '모바일 퍼스트'가 아닌 '미래 퍼스트'라는 포괄적인 개념으로 정해진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특히 올해는 챗GPT가 일으킨 생성형 AI 열풍이 온전히 반영된 첫 MWC라는 점에서 AI가 본격적인 주인공으로 등장할 것이 유력하다.
지난 2018년 이후 거의 매년 AI가 MWC의 세부 테마에 포함돼 왔지만, 이번에는 모바일보다도 더 큰 관심을 끌 것이라는 예상이다.
'알파고의 아버지'로 불리는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가 첫날 '우리의 AI 미래'라는 주제로 기조연설 하는 것이 단적인 사례다.
허사비스 CEO의 기조연설을 포함해 올해 MWC에는 모두 15건의 AI 관련 행사 일정이 잡혔다.
역시 첫날 열리는 GSMA 장관급 프로그램 주제도 '책임 있는 AI'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행사에 이종호 장관을 대신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류제명 네트워크정책실장이 참석한다.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MS) 부회장, 델 테크놀로지스의 창업자 마이클 델 CEO가 함께하는 '새 시대를 위한 새로운 전략' 기조연설도 MWC의 주제가 모바일을 넘어 IT 전 분야로 확장됐음을 시사한다.
11만㎡ 규모의 피라 그란 비야 전시장에는 글로벌 주요 통신사와 삼성전자·에릭슨·화웨이·노키아 등 장비 제조사뿐 아니라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 퀄컴, 인텔 등 유명 빅테크 기업들도 자리를 마련한다.
◇ SKT·KT·삼성에 K-스타트업들도 참가…통신 3사 CEO '광폭 행보' 올해 MWC에서도 한국 기업들의 위상이 작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KICTA)에 따르면 MWC에 참가하는 한국 기업은 총 165개 사로 스페인(696개 사), 미국(432개 사), 영국(408개 사), 중국(288개 사)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 222개 사로 정점을 찍었던 한국 기업 참가 규모는 2022년 108개, 2023년 130개에 이어 올해까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과 KT, 삼성전자 등 대기업들은 물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와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KICTA) 등이 통합 운영하는 한국관에 유망 스타트업들이 다수 전시관을 차린다.
이들은 글로벌 IT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이번 MWC 전시에서 AI에 무게를 좀 더 싣는 분위기다.
'글로벌 AI 컴퍼니'를 지향하는 SKT는 텔코(통신사업자) 특화 AI를 기반으로 개발한 고객 지원 AI컨택센터(AICC), 챗봇이 구현된 버추얼 에이전트, AI 기반 스팸·스미싱 필터링 시스템을 공개한다.
해외 AI 스타트업들과의 협업 사례와 AI 개인비서 '에이닷' 성과도 공유할 예정이다.
KT는 '넥스트 5G'와 'AI 라이프' 등 2개 테마존으로 전시관을 꾸미고 이 중 'AI 라이프' 존에서 거대언어모델(LLM)이 적용된 AI 반도체, 태국 재스민그룹과 협력해 개발 중인 '소버린 AI'(빅테크에 종속되지 않고 온전한 데이터 주권을 갖기 위해 국가별 자체 LLM을 구축하는 것) 사례 등을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갤럭시 언팩에서 티저 영상을 통해 예고한 스마트 반지 '갤럭시 링'의 실물 디자인을 최초 공개하고, AI 스마트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의 실시간 통역 등 다양한 AI 기능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전시관에 조성한다.
MWC의 부대 행사로 열리는 세계 최대 스타트업 축제 '4YFN(4 Years From Now)'에만 국내 스타트업 64곳이 참가하는 등 기술력을 갖춘 창업 기업들의 국제 무대 진출도 활발하다.
한편, 통신 3사 CEO들은 모두 바르셀로나로 날아와 숨 가쁜 대외 경영에 나선다.
SKT 유영상 사장은 지난해 출범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 협력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이고, KT 김영섭 대표는 취임 후 첫 MWC 무대를 계기로 'GSMA CEO 보드 미팅'에 유일하게 참석하며, LG유플러스 황현식 대표는 이번 행사를 참관하면서 다양한 해외 파트너사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기업 총수 중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년 연속 MWC에 참석한다.
최 회장은 지난달 CES 2024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글로벌 IT 전시회를 찾게 된다. ◇ 신제품 경쟁은 시들…中 스마트폰과 AI PC 등 관심
AI 등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는 이번 MWC에서 정작 모바일 신제품 최초 공개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사실은 옥에 티로 꼽힌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는 애플과 삼성전자가 개별적으로 자사 신제품을 발표하고 있어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갤럭시 언팩'을 열어 갤럭시 S24 시리즈를 먼저 공개했고, 애플은 아예 MWC에 참가하지 않았다.
빈자리를 채우는 것은 중국 제조사들의 스마트폰 신제품이다.
샤오미는 MWC 개막 하루 전인 25일 바르셀로나에서 14 시리즈 신제품을 글로벌 출시하고, 아너도 같은 날 바르셀로나에서 매직6 시리즈와 매직 V2 시리즈를 해외 시장에 공개한다.
다만 샤오미와 아너 신제품조차도 중국에서는 이미 출시된 스마트폰이라 신선도가 떨어지는 데다 국내 시장에는 나오지 않아 관심이 높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컴퓨터의 경우 레노버가 MWC에서 새 AI PC 콘셉트를 공개하고 '투명 노트북'을 선보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인텔은 'AI 프로세서'인 인텔 코어 울트라를 탑재한 B2B(기업간 거래)용 디바이스 기술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갤럭시 링' 첫 디자인 공개에도 신제품 출시 별로 없어 '옥에 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미국 CES, 독일 IFA와 함께 세계 3대 테크 전시회로 불리는 MWC는 무선통신 산업에 주로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기술의 발전과 융합 흐름에 발맞춰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 최첨단 기술을 망라할 것으로 보인다.
나흘간 열리는 올해 MWC에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통신사와 제조사는 물론 한창 뜨는 스타트업까지 100곳이 훨씬 넘는 국내 기업이 기술력을 뽐낸다.
◇ '미래가 먼저다'…모바일 넘어 AI 등 첨단 기술 망라
25일(현지 시각)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에 따르면 MWC 2024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에서 26∼29일 개최된다. 전 세계 200여개국에서 2천400여개 기업이 참가해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치러진다.
예상 방문객 수는 9만5천여 명으로 팬데믹 이전 수준(2019년 10만9천여 명)에 근접할 전망이다.
올해 행사는 '미래가 먼저다'(Future First)라는 주제로 ▲ 5G와 그 너머 ▲ 모든 것을 연결하기 ▲ AI의 인간화 ▲ 제조업 디지털 전환 ▲ 게임체인저 ▲ 우리의 디지털 DNA 등 6개 세부 테마에 맞춰 진행된다. 모바일 위주 전시회인 만큼 5G와 6G, 사물인터넷(IoT) 등의 무선통신 기술과 서비스를 기본적으로 선보이지만, AI와 클라우드는 물론 모빌리티와 핀테크 등의 다양한 분야도 비중 있게 다뤄진다.
글로벌 주요 통신사들이 미래 생존을 위해 일제히 디지털 전환(DX)에 나선 데다 AI와 메타버스 등 IT 분야와 통신 기술의 연관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서다.
행사 주제가 '모바일 퍼스트'가 아닌 '미래 퍼스트'라는 포괄적인 개념으로 정해진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특히 올해는 챗GPT가 일으킨 생성형 AI 열풍이 온전히 반영된 첫 MWC라는 점에서 AI가 본격적인 주인공으로 등장할 것이 유력하다.
지난 2018년 이후 거의 매년 AI가 MWC의 세부 테마에 포함돼 왔지만, 이번에는 모바일보다도 더 큰 관심을 끌 것이라는 예상이다.
'알파고의 아버지'로 불리는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가 첫날 '우리의 AI 미래'라는 주제로 기조연설 하는 것이 단적인 사례다.
허사비스 CEO의 기조연설을 포함해 올해 MWC에는 모두 15건의 AI 관련 행사 일정이 잡혔다.
역시 첫날 열리는 GSMA 장관급 프로그램 주제도 '책임 있는 AI'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행사에 이종호 장관을 대신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류제명 네트워크정책실장이 참석한다.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MS) 부회장, 델 테크놀로지스의 창업자 마이클 델 CEO가 함께하는 '새 시대를 위한 새로운 전략' 기조연설도 MWC의 주제가 모바일을 넘어 IT 전 분야로 확장됐음을 시사한다.
11만㎡ 규모의 피라 그란 비야 전시장에는 글로벌 주요 통신사와 삼성전자·에릭슨·화웨이·노키아 등 장비 제조사뿐 아니라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 퀄컴, 인텔 등 유명 빅테크 기업들도 자리를 마련한다.
◇ SKT·KT·삼성에 K-스타트업들도 참가…통신 3사 CEO '광폭 행보' 올해 MWC에서도 한국 기업들의 위상이 작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KICTA)에 따르면 MWC에 참가하는 한국 기업은 총 165개 사로 스페인(696개 사), 미국(432개 사), 영국(408개 사), 중국(288개 사)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 222개 사로 정점을 찍었던 한국 기업 참가 규모는 2022년 108개, 2023년 130개에 이어 올해까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과 KT, 삼성전자 등 대기업들은 물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와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KICTA) 등이 통합 운영하는 한국관에 유망 스타트업들이 다수 전시관을 차린다.
이들은 글로벌 IT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이번 MWC 전시에서 AI에 무게를 좀 더 싣는 분위기다.
'글로벌 AI 컴퍼니'를 지향하는 SKT는 텔코(통신사업자) 특화 AI를 기반으로 개발한 고객 지원 AI컨택센터(AICC), 챗봇이 구현된 버추얼 에이전트, AI 기반 스팸·스미싱 필터링 시스템을 공개한다.
해외 AI 스타트업들과의 협업 사례와 AI 개인비서 '에이닷' 성과도 공유할 예정이다.
KT는 '넥스트 5G'와 'AI 라이프' 등 2개 테마존으로 전시관을 꾸미고 이 중 'AI 라이프' 존에서 거대언어모델(LLM)이 적용된 AI 반도체, 태국 재스민그룹과 협력해 개발 중인 '소버린 AI'(빅테크에 종속되지 않고 온전한 데이터 주권을 갖기 위해 국가별 자체 LLM을 구축하는 것) 사례 등을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갤럭시 언팩에서 티저 영상을 통해 예고한 스마트 반지 '갤럭시 링'의 실물 디자인을 최초 공개하고, AI 스마트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의 실시간 통역 등 다양한 AI 기능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전시관에 조성한다.
MWC의 부대 행사로 열리는 세계 최대 스타트업 축제 '4YFN(4 Years From Now)'에만 국내 스타트업 64곳이 참가하는 등 기술력을 갖춘 창업 기업들의 국제 무대 진출도 활발하다.
한편, 통신 3사 CEO들은 모두 바르셀로나로 날아와 숨 가쁜 대외 경영에 나선다.
SKT 유영상 사장은 지난해 출범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 협력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이고, KT 김영섭 대표는 취임 후 첫 MWC 무대를 계기로 'GSMA CEO 보드 미팅'에 유일하게 참석하며, LG유플러스 황현식 대표는 이번 행사를 참관하면서 다양한 해외 파트너사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기업 총수 중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년 연속 MWC에 참석한다.
최 회장은 지난달 CES 2024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글로벌 IT 전시회를 찾게 된다. ◇ 신제품 경쟁은 시들…中 스마트폰과 AI PC 등 관심
AI 등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는 이번 MWC에서 정작 모바일 신제품 최초 공개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사실은 옥에 티로 꼽힌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는 애플과 삼성전자가 개별적으로 자사 신제품을 발표하고 있어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갤럭시 언팩'을 열어 갤럭시 S24 시리즈를 먼저 공개했고, 애플은 아예 MWC에 참가하지 않았다.
빈자리를 채우는 것은 중국 제조사들의 스마트폰 신제품이다.
샤오미는 MWC 개막 하루 전인 25일 바르셀로나에서 14 시리즈 신제품을 글로벌 출시하고, 아너도 같은 날 바르셀로나에서 매직6 시리즈와 매직 V2 시리즈를 해외 시장에 공개한다.
다만 샤오미와 아너 신제품조차도 중국에서는 이미 출시된 스마트폰이라 신선도가 떨어지는 데다 국내 시장에는 나오지 않아 관심이 높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컴퓨터의 경우 레노버가 MWC에서 새 AI PC 콘셉트를 공개하고 '투명 노트북'을 선보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인텔은 'AI 프로세서'인 인텔 코어 울트라를 탑재한 B2B(기업간 거래)용 디바이스 기술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