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사회, 집단행동시 윤리의무 있다고 해…전공의 돌아오라"

박민수 복지차관 '마지노선' 29일 브리핑서 언급…"환자 고통에 눈감지 말라"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29일 "세계의사회는 의사가 집단행동을 하더라도 환자에 대한 윤리적·직업적 의무를 벗어나지 못한다고 했다"며 전공의들에게 의료현장으로 돌아올 것을 호소했다. 박 차관은 29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정책에 이견이 있더라도 생사의 기로에 있는 환자와 그 가족의 고통에 눈 감지 마시고 꼭 돌아오시라"고 전하며 이같이 말했다.

29일은 정부가 '책임을 묻지 않을 테니 병원으로 돌아오라'며 못 박은 마지노선 기한이다.

1947년 설립된 세계의사회는 약 120개 회원국의 의사들이 모인 국제의료기구로,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통해 세계 의료·보건정책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세계의사회는 지난 2012년 열린 총회에서 '의사 집단행동의 윤리적 의미에 관한 성명'을 채택한 바 있다.

의사회는 성명에서 "최근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의사의 집단행동이 보편화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권고안을 밝혔다.

의사회의 권고안에는 박 차관이 언급한 항목 외에도 ▲ 집단행동과 관련되지 않았더라도 의사들이 윤리적 의무를 따르게 해야 하며 ▲ 비폭력 시위·로비·홍보·캠페인과 협상·중재를 통한 개선을 요구해야 하고 ▲ 단체행동에 참여하는 경우 대중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필수·응급의료 서비스가 계속해서 제공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한편 대한의사협회 박정율 부회장은 지난해 4월 세계의사회 의장으로 선출됐다.

당시 의협은 박 부회장의 의장 활동에 적극적으로 대응·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