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전시내각 '불안한 동거' 휘청…주축 3인 내분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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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간츠·갈란트, 전쟁 터지자 이견 누르고 전시내각 동참
간츠 기습 방미·갈란트 '초정통파 징집' 주장하며 갈등 수면 위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끄는 전시내각 지도부 사이에서 권력 다툼과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의견 차이가 심화하면서 내분이 격화하고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네타냐후 총리와 그의 정치적 라이벌인 베니 간츠 국민 통합당 대표, 그리고 요아브 갈란트 국방 장관 3인 사이에 갈등이 깊어지며 그간 전쟁을 이유로 경쟁을 접어두고 손을 잡았던 이들의 '불안한 동거'가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시내각의 내분은 최근 간츠 대표가 네타냐후 총리의 사전 승인 없이 기습적으로 미국에 방문하며 수면으로 떠올랐다. 간츠 대표는 지난 4일 미국을 방문해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만났다. 이날 방문은 이스라엘 정부의 정식 승인 없이 기습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이틀 전에서야 방문 계획을 통보받은 네타냐후 총리는 간츠 대표에게 "이스라엘의 총리는 한명 뿐"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갈등은 최근 전시내각 지도부들 사이에서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의견 충돌과 더불어 권력 다툼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짚었다.
간츠 대표는 네타냐후 총리가 가자지구 인도주의 지원과 전후 구상 등에 대한 미국 정부의 압박을 계속 외면하면서 이스라엘과 미국의 동맹 관계가 위험에 처할 것을 우려해 이번 방미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간츠 대표의 방미에 앞서 다른 전시내각 주축 각료인 갈란트 장관은 네타냐후 총리의 연정을 뒤흔들 수 있는 '초정통파 유대교도(하레디) 징집'을 주장하며 네타냐후 총리와 대립각을 세웠다.
이스라엘에서는 그간 전통적 유대교 율법을 엄격히 따르는 하레디 청년들은 병역 대상에서 제외되어 왔다.
이에 대해 최근 이스라엘 국민들 사이에서는 형평성 논란이 커지고 있지만, 하레디 정당들의 지지를 기반으로 극우 연정을 구성한 네타냐후 총리 입장에서는 민감한 사안일 수밖에 없다. 하레디의 군 면제 특권을 빼앗으면 가뜩이나 불안한 극우 연정이 붕괴해 다시 선거를 치러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닥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갈란트 장관의 발언 이후 기자회견에서 해당 발언이 선거를 다시 치르려는 전략적 발언이라고 비난하며 "전시 상황에서 선거는 패배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와 간츠 대표, 갈란트 장관은 이전부터 서로 대립각을 세워 온 오랜 정치적 라이벌들이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전쟁이 터지면서 견해차를 접어두고 전시내각에서 힘을 모아온 이들은 최근 전후 가자 구상을 두고도 균열을 드러내고 있다.
간츠 대표와 갈란트 장관은 극우 인사들을 의식해 전후 가자 구상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에게 빨리 전후 가자 통치 주체에 대한 명확한 구상을 내놓으라고 공개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한편 가자의 인도주의적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미국을 방문한 간츠 대표에게 해리스 부통령과 설리번 보좌관은 이스라엘이 가자의 상황에 더 큰 책임을 지고 나서야 한다며 비판을 쏟아부은 것으로 전해졌다.
악시오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4일 백악관에서 만난 간츠 대표에게 가자에 지원 손길이 "넘치도록 흘러 들어가야 한다"며 이를 가능하게 할 방법을 찾는 것은 이스라엘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간츠 대표에게 미국은 이스라엘을 계속 지지하기를 원하나, 그러기 위해서는 이스라엘 정부가 마땅한 몫을 해야 한다고도 말했다고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악시오스에 전했다.
/연합뉴스
간츠 기습 방미·갈란트 '초정통파 징집' 주장하며 갈등 수면 위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끄는 전시내각 지도부 사이에서 권력 다툼과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의견 차이가 심화하면서 내분이 격화하고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네타냐후 총리와 그의 정치적 라이벌인 베니 간츠 국민 통합당 대표, 그리고 요아브 갈란트 국방 장관 3인 사이에 갈등이 깊어지며 그간 전쟁을 이유로 경쟁을 접어두고 손을 잡았던 이들의 '불안한 동거'가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시내각의 내분은 최근 간츠 대표가 네타냐후 총리의 사전 승인 없이 기습적으로 미국에 방문하며 수면으로 떠올랐다. 간츠 대표는 지난 4일 미국을 방문해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만났다. 이날 방문은 이스라엘 정부의 정식 승인 없이 기습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이틀 전에서야 방문 계획을 통보받은 네타냐후 총리는 간츠 대표에게 "이스라엘의 총리는 한명 뿐"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갈등은 최근 전시내각 지도부들 사이에서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의견 충돌과 더불어 권력 다툼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짚었다.
간츠 대표는 네타냐후 총리가 가자지구 인도주의 지원과 전후 구상 등에 대한 미국 정부의 압박을 계속 외면하면서 이스라엘과 미국의 동맹 관계가 위험에 처할 것을 우려해 이번 방미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간츠 대표의 방미에 앞서 다른 전시내각 주축 각료인 갈란트 장관은 네타냐후 총리의 연정을 뒤흔들 수 있는 '초정통파 유대교도(하레디) 징집'을 주장하며 네타냐후 총리와 대립각을 세웠다.
이스라엘에서는 그간 전통적 유대교 율법을 엄격히 따르는 하레디 청년들은 병역 대상에서 제외되어 왔다.
이에 대해 최근 이스라엘 국민들 사이에서는 형평성 논란이 커지고 있지만, 하레디 정당들의 지지를 기반으로 극우 연정을 구성한 네타냐후 총리 입장에서는 민감한 사안일 수밖에 없다. 하레디의 군 면제 특권을 빼앗으면 가뜩이나 불안한 극우 연정이 붕괴해 다시 선거를 치러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닥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갈란트 장관의 발언 이후 기자회견에서 해당 발언이 선거를 다시 치르려는 전략적 발언이라고 비난하며 "전시 상황에서 선거는 패배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와 간츠 대표, 갈란트 장관은 이전부터 서로 대립각을 세워 온 오랜 정치적 라이벌들이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전쟁이 터지면서 견해차를 접어두고 전시내각에서 힘을 모아온 이들은 최근 전후 가자 구상을 두고도 균열을 드러내고 있다.
간츠 대표와 갈란트 장관은 극우 인사들을 의식해 전후 가자 구상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에게 빨리 전후 가자 통치 주체에 대한 명확한 구상을 내놓으라고 공개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한편 가자의 인도주의적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미국을 방문한 간츠 대표에게 해리스 부통령과 설리번 보좌관은 이스라엘이 가자의 상황에 더 큰 책임을 지고 나서야 한다며 비판을 쏟아부은 것으로 전해졌다.
악시오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4일 백악관에서 만난 간츠 대표에게 가자에 지원 손길이 "넘치도록 흘러 들어가야 한다"며 이를 가능하게 할 방법을 찾는 것은 이스라엘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간츠 대표에게 미국은 이스라엘을 계속 지지하기를 원하나, 그러기 위해서는 이스라엘 정부가 마땅한 몫을 해야 한다고도 말했다고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악시오스에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