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성장 동맹' 한·덴마크, 녹색산업 포럼…"해상풍력 협력"

최대규모 덴마크 사절단 방한 계기 한경협 주최
덴마크 기후장관 "신재생에너지 협력 성과 거두기 시작"
LS전선, 녹색에너지 투자운용사 CIP 대만 해상풍력사업에 해저케이블 납품키로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6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주한덴마크대사관과 함께 '한·덴마크 녹색 산업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은 라스 아가드 덴마크 기후에너지유틸리티부 장관과 머스크, 오스테드, 베스타스 등 녹색산업 분야 대기업, 세계 최대 녹색에너지 투자 운용사 CIP, 에너지 분야 전문 국제인증기관 DNV 등이 참여한 사절단의 방한을 계기로 열렸다.

이번 덴마크 사절단은 역대 최대 규모로 꾸려졌다.

포럼에는 덴마크 사절단을 비롯해 김창범 한경협 부회장과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스벤 올링 주한덴마크 대사 등 160여명의 양국 정부 및 기업 관계자가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국내와 제3국에서의 해상풍력 발전 파트너십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해상풍력 발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혼란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어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도 중요하다고 한경협은 설명했다.

일찍부터 이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온 덴마크는 2022년 기준 유럽 내 해상풍력 발전 누적용량 순위 5위를 기록했다. 지난 30년간 총 14개의 해상풍력단지를 건설했으며, 추가로 14개 프로젝트가 승인 절차를 밟고 있거나 개발 중이다.

2020년 기준 덴마크의 해상풍력 발전 누적용량은 1천699메가와트(㎿)로, 오는 2030년까지 9천900㎿를 달성할 전망이라고 한경협은 전했다.

이는 연간 327만 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한국은 2011년 덴마크와 세계 최초로 국가 간 '녹색성장 동맹'을 맺은 이래 친환경 분야에서 손을 잡았으며, 지난 수년간 해상풍력 관련 협력을 집중적으로 진행해 왔다.

세계 1위 해상풍력 터빈 제조사인 베스타스는 지난해 한국에 3억달러(약 4천억원) 규모 투자를 결정했고,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를 싱가포르에서 서울로 이전했다.

또 CIP는 전남, 울산에서 해상풍력 단지 개발을 위한 3억5천만달러(약 4천669억원)의 투자를 진행 중이다.

나아가 CIP는 이번 포럼과 맞물려 LS전선과 '대만 해상풍력 프로젝트 케이블 계약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CIP가 대만에서 진행하는 500㎿ 규모의 해상풍력 개발 프로젝트 '펭미아오'에 LS전선이 해저 케이블을 납품하기로 하는 내용이다.

아가드 장관은 축사에서 "양국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5년 이상 추진해 온 포괄적 협력의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며 "한국 정부가 2030년까지 해상풍력 발전 규모를 14기가와트(GW)로 확대하기로 한 계획은 한국이 아시아의 경제 허브로서 강력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김봉만 한경협 국제본부장은 "한국은 해상풍력 발전을 위한 잠재력이 충분한 데다, 풍력발전 건설에 필요한 중공업, 플랜트, 철강 기술 등의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며 "해상풍력 강국 덴마크와의 적극적인 공급망 협력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역량을 제고하고 탄소중립 목표를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