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티베트서 떠나라"…印뉴델리서 티베트인 '봉기' 기념행진

인도에서 망명 생활 중인 티베트인 수백명이 티베트 민족 봉기 65주년인 지난 10일(현지시간) 인도 수도 뉴델리 도심에서 중국에 항의하는 행진을 벌였다.

11일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티베트인 300여명은 전날 뉴델리 인도 연방의사당 부근에 모여 "티베트는 중국의 일부가 결코 아니었다", "중국은 티베트를 떠나야 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거리를 행진했다. 행진 참가자들은 티베트 깃발과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마 라마 사진을 들었다.

티베트인들은 1959년 티베트에서 중국 지배에 반대하는 봉기를 일으켰다가 실패했고, 이에 달라이 라마는 인도로 피신해 북부 히마찰프라데시주 다람살라에 망명정부를 세웠다.

인도는 티베트를 중국의 일부로 간주하면서도 티베트 망명정부를 수용하고 있다. 달라이 라마는 자신이 분리주의자라는 중국 측 주장을 부인하면서 자신은 티베트의 실질적 자치와 티베트 불교문화 보호를 옹호한다고 주장한다.

티베트 망명정부는 중국이 티베트에서 기본적인 인권을 탄압하고 티베트 정체성을 체계적으로 말살하고 있다고 비난한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티베트 독립 단체 티베트청년회의(TYC)는 성명을 내고 1959년 중국 공산당 정권이 티베트를 점령함으로써 티베트 민족의 봉기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정권은 그 이후 잔혹한 (탄압) 전술을 구사해 억압적인 중국 지배에 대해 평화롭게 항의한 티베트인 100만여명을 숨지게 했다"고 주장했다.

다람살라에 본부를 둔 TYC는 1970년 전 세계 티베트인들이 독립을 위해 결성한 단체로 회원은 약 3만명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