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본부에 '32번째 동맹' 스웨덴 국기…"역사적인 날"

본부서 가입기념식…나토 수장 "푸틴 정반대 결과 맞아, 전략적 실수"
스웨덴 "이젠 위험도 동맹과 분담"…핵무기·병력 주둔엔 선 그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11일(현지시간) 새로 합류한 스웨덴 국기를 게양하며 한층 커진 몸집을 과시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스웨덴 국기 게양식에서 "역사적인 날"이라며 "(푸틴은) 나토가 유럽 내 어떤 나라로도 확장하지 않겠다는 조약을 맺을 것을 요구했지만 그는 오히려 정반대 결과를 맞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침공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엄청난 전략적 실수"라고도 지적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스웨덴의 합류가 "특히 북유럽과 발트해 지역 안보에 도움이 되며 중요하다"며 "핀란드와 스웨덴 보호는 물론 발트해 지역 전역을 보호하기 위한 더 효율적이고 강력한 계획을 갖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사에 참석한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나토 가입이 "200년 이상의 군사적 비동맹 노선을 끝낸 뒤의 역사적 조치이자 아주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나토 동맹으로서 "비용과 책임, 그리고 위험을 동맹들과 함께 분담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 7일 나토 32번째 회원국이 된 스웨덴의 합류를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스웨덴 왕위 계승자인 빅토리아 공주를 비롯해 스웨덴 주요 부처 장관들과 6개 정당 대표단이 참석했다.

나토 각국 대표단도 참석했다.

스웨덴 국기는 알파벳 순서에 따라 스페인과 튀르키예 사이에 게양됐다. 스웨덴은 2022년 5월 핀란드와 함께 나토 가입 신청서를 냈으나 튀르키예, 헝가리의 잇단 제동에 가입 절차가 지연된 끝에 1년 10개월 만에 나토 집단방위 체제에 완전히 합류했다.

나토로선 작년 4월 핀란드에 이어 북유럽 군사 강국인 스웨덴까지 품으면서 전략적 요충지로 꼽히는 발트해에서 러시아를 사실상 완전히 포위하는 형세를 갖추게 됐다.

다만 나토는 북유럽 일대에 미군 핵무기 추가 배치 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관련 질의에 "핵무기와 관련해 (참여) 국가를 늘릴 계획은 없다"며 "발트해 국가에서처럼 예를 들어 스웨덴에 전투단을 신설할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에라도 이는 전적으로 스웨덴이 결정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크리스테르손 총리도 "평시에 스웨덴 영토에 나토 영구주둔 기지나 핵무기를 배치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라고 거리를 뒀다.

미국은 핵 공유 체제에 따라 나토 5개 회원국(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이탈리아, 튀르키예)에 전술핵무기를 배치·운영하고 있다. 최종 사용 권한은 미국에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