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헌 "진보당은 단일화 경선 응하던지, 아니면 후보 양보하라"

민주당-진보당 간 울산북구 총선 단일화 합의에 반발, 탈당 후 무소속 출마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4·10 총선에서 울산 북구에 출마하는 이상헌 의원은 "진보당 윤종오 후보에게 경선을 통한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이 의원은 12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연대와 협치에는 서로 지켜야 할 선이 있다"며 "그러나 진보당의 모습에서는 그 선이 보이지 않으며, 그들만의 선이 따로 존재하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진보당은 과거에도 울산 북구의회 의장단 선거에서 보수 정당인 국민의힘과 연대까지 하면서 민주당을 공격했다"며 "그랬던 진보당과 윤종오 후보는 반성도, 사과도 없이 자신들이 윤석열 정권을 심판할 적임자라고 어처구니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저는 민주 진영의 승리를 위해 19대 총선에서 당시 이상범 후보에게, 20대 총선에서 윤 후보에게 후보를 양보한 적이 있다"며 "두 번의 양보에도 진보당은 또다시 저에게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협치나 연대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진보당과 단일화 협상을 주도한 민주당 진성준 의원은 '진보당 요구로 너무 힘들었다'라는 취지의 말을, 이재명 대표는 '미안하다, 응원하겠다'라는 말을 했다"며 "진보당의 요구가 얼마나 집요했는지를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윤 후보는 중앙당 방침 때문에 단일화를 위한 경선에 응할 수 없다고 하지만, 저는 자존심을 내려놓고 윤 후보에게 경선을 통한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다"며 "주민의 뜻이 반영된 진정한 단일후보가 될 실력이 있다면 경선에서 저를 넘어서면 될 것이고, 자신이 없으면 양보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저는 30여년 동안 북구에서 민주당을 지켜왔다"며 "반드시 당선돼 민주당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1일 민주당, 진보당, 새진보연합은 범야권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민주개혁진보연합' 창당을 합의하면서, 울산 북구 지역구 후보를 진보당 윤 후보로 단일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의원이 이 합의에 반발, 민주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북구 총선에 출마한다 선언한 상태다.

그는 진보당과 윤 후보를 상대로 "단일화 경선에 응하라"며 여러 차례 촉구하는 등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