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중성동 갑·을 후보는 KDI 선후배…'서초갑' 전후임 인연도

'선배' 이혜훈, 중성동을 경선 승리…'후배' 윤희숙은 중성동갑에 단수공천
국민의힘의 4·10 총선 서울 중성동 갑·을 지역구 후보로 한국개발연구원(KDI) 선·후배 사이인 이혜훈(60), 윤희숙(54) 전 의원이 나란히 나선다.당내 '경제통'인 두 후보는 과거 서울 서초갑 지역구 국회의원을 지냈다는 공통점도 있다.

이 전 의원은 13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같은 윤 전 의원과 인연을 소개했다.

윤 전 의원은 지난달 중성동갑에 단수 공천됐고, 이 전 의원은 전날 중성동을 경선에서 최종 승리하며 공천장을 확보했다.이 전 의원은 "(윤 전 의원은) 과 후배이고, 내가 KDI에서 국회로 오면서 공석이 된 내 자리에 뽑힌 친구"라며 "내가 서초갑 지역구를 떠난 뒤 그 자리에 바로 들어온 후속 인사"라고 말했다.

이어 "KDI도 내 후임병, 서초갑도 후임병"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의원은 서울대 경제학과 82학번으로, 미국 UCLA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KDI에서 1996∼2002 연구위원으로 재직했다.2004년 17대 총선 당시 서초갑에 당선돼 국회에 입성하고, 같은 지역구에서 18대, 20대 의원을 지냈다.

윤 전 의원은 서울대 경제학과 89학번으로 이 전 의원의 7년 후배다.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고 2003년 KDI 연구위원으로 입사해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등을 역임했다.윤 전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이 전 의원이 컷오프된 서초갑에 전략공천을 받아 국회에 입성했다가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으로 2021년 의원직을 자진 사퇴했다.

현재 중성동 갑·을 현역의원은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이 전 의원은 인터뷰에서 "갑·을 선거구가 같이 묶여 있기 때문에 같이 협력해야 될 부분이 상당히 많다"며 "함께 하면 시너지도 있고 좋은 바람이 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전 의원은 경선 결선투표 경쟁자였던 하태경 의원이 자신의 승리에 대해 '수학적으로 믿기 힘든 결과'라며 문제를 제기한 것에 대해 "사회과학을 좀 더 배워야 한다"며 "늘 대통령을 공격하니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표가 가기가 어려운 후보"라고 반박했다.그러면서 "(3자 경선에서) 이영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들은 결선에서 하태경 후보를 찍기 어렵다"며 "이영과 이혜훈을 지지했던 사람들의 표를 합하면 하태경 후보 지지자보다 10% 정도 더 높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