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산성 일원이 DB 트리플포스트 지휘…'우승 감독' 김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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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의 달인'이 공격 농구팀 완성…DB, 평균 90점 넘을 듯
12년 전엔 인삼공사에 챔프전서 무릎…이제 통합우승 도전 원주 DB를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끈 김주성 감독은 한때 '동부 산성'의 일원이었다. DB는 원주 동부 시절인 2011-2012시즌 김주성 감독과 윤호영, 로드 벤슨(이상 은퇴)으로 '동부 산성'을 쌓아 정규리그 44승 10패의 대단한 성적을 냈다.
이때 동부는 매 경기 67.9점만 내줘 해당 시즌 최소 실점 팀으로 기록됐다.
높이와 기동력을 두루 갖춘 동부 산성 세 명이 유기적인 호흡을 자랑한 끝에 일궈낸 성과였다. 이 시즌 정규리그 우승은 당연히 동부에 돌아갔다.
12년 후 DB에서 다시 정규리그 우승의 기쁨을 누린 김주성 감독은 사실 올 시즌이 정식 사령탑 첫해다.
2018년 은퇴한 후 지난 시즌까지 코치로 이상범 전 감독을 보좌했다. 그러던 중 이 전 감독이 건강 문제를 언급하며 지난해 1월 사퇴하면서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쥐었다.
대행 신분으로 팀을 수습하는 임무를 맡은 김 감독은 고민이 많았다.
DB는 2m가 넘는 빅맨인 강상재-김종규와 외국인 선수를 함께 내보내는 '트리플 포스트'가 상징적 전술인 팀이다. 그러나 풍부한 지도자 경력을 자랑하는 이 전 감독도 이 전술을 완성하지는 못했다.
최근 농구의 중심이 골밑에서 외곽으로 이동해 빅맨 3명을 동시 기용할 때 이득만큼이나 손해도 만만치 않았다. "3점으로 공격적 농구를 표방한 팀이 많아졌잖아요.
'빅 라인업'이 외곽 농구를 막는 데 고전하고 있습니다.
신장이 큰 만큼 골밑에서 확실한 우위를 잡아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되네요.
"
김 감독은 대행 시절인 지난해 2월 안양 KGC인삼공사(현 정관장)와 원정 경기에 앞서 취재진에 이같이 고민을 털어놨다.
지난해 4월 드디어 정식 감독이 된 그는 비시즌을 통해 처음으로 원하는 색깔을 팀에 입혔다.
6월에는 김종규, 강상재와 호흡을 맞출 외국 선수 디드릭 로슨도 영입했다.
다시 한번 트리플 포스트를 꺼내든 김 감독은 세 빅맨을 조화시키기 위해 지난 시즌보다 팀의 공격 속도를 높였다.
이 승부수가 적중했다.
지난 시즌 DB의 평균 득점은 78.1점으로 전체 8위였다.
올 시즌은 90점이 넘는다.
이대로라면 90점 이상 평균 득점으로 시즌을 마칠 게 유력하다.
DB 이전에 마지막으로 평균 득점 90이라는 고지를 넘은 팀은 2004-2005시즌 대구 오리온스(90.4점)였다.
현역 시절 김 감독이 꾸린 동부 산성은 '산성'이라는 표현처럼 골밑 수비에 특화됐다.
반면 지금 DB의 세 빅맨에게는 산성이라는 수식어는 붙이기 어렵다.
수비보다는 공격이 강점이다.
또한 활동 반경도 골밑을 넘어 외곽까지 크게 넓어졌다.
실제로 올 시즌에는 강상재와 로슨이 리바운드를 잡은 후 가드를 거치지 않고 직접 공을 몰고 상대 코트로 넘어가는 장면이 많아졌다. 김 감독의 지도에 따라 가드들로부터 일부 핸들러 역할을 넘겨받은 강상재는 생애 최고 활약을 펼치고 있다.
13일 기준 평균 14.2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10.5점)보다 3점 이상 올랐다.
3점 시도(경기 당 3.9개)도 프로 입성 후 가장 많다.
김 감독은 지난 1월 서울 삼성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에 트리플 포스트를 살리기 위해 구상하던 중 농구에 대한 가치관도 바뀌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그는 수비 농구의 상징과도 같은 동부 산성 일원이었다.
'농구는 수비'라는 생각이 강했다.
그러나 로슨을 데려오면서 김종규, 강상재와 조합을 고민하던 중 '공격 농구'를 하기로 결단했다고 한다.
김 감독에게는 나름의 도전이었다.
정식 감독 첫 시즌부터 정규리그 우승을 이뤘지만 아직 그의 도전은 진행 중이다.
동부 산성으로도 닿지 못했던 통합 우승의 꿈을 이루고자 한다.
막강 전력을 꾸려 54경기에서 44승을 챙겼던 12년 전, 동부는 정작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우승하지 못했다.
당시 최강으로 평가된 동부는 김태술, 양희종(이상 은퇴), 오세근(SK), 이정현(삼성) 등이 포진한 KGC인삼공사와 챔프전에서 만났다.
김 감독을 중심으로 한 동부 산성의 위세에 동부의 낙승을 점치는 목소리가 많았다. 그러나 KGC인삼공사가 4승 2패로 우승의 영예를 누렸다. /연합뉴스
12년 전엔 인삼공사에 챔프전서 무릎…이제 통합우승 도전 원주 DB를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끈 김주성 감독은 한때 '동부 산성'의 일원이었다. DB는 원주 동부 시절인 2011-2012시즌 김주성 감독과 윤호영, 로드 벤슨(이상 은퇴)으로 '동부 산성'을 쌓아 정규리그 44승 10패의 대단한 성적을 냈다.
이때 동부는 매 경기 67.9점만 내줘 해당 시즌 최소 실점 팀으로 기록됐다.
높이와 기동력을 두루 갖춘 동부 산성 세 명이 유기적인 호흡을 자랑한 끝에 일궈낸 성과였다. 이 시즌 정규리그 우승은 당연히 동부에 돌아갔다.
12년 후 DB에서 다시 정규리그 우승의 기쁨을 누린 김주성 감독은 사실 올 시즌이 정식 사령탑 첫해다.
2018년 은퇴한 후 지난 시즌까지 코치로 이상범 전 감독을 보좌했다. 그러던 중 이 전 감독이 건강 문제를 언급하며 지난해 1월 사퇴하면서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쥐었다.
대행 신분으로 팀을 수습하는 임무를 맡은 김 감독은 고민이 많았다.
DB는 2m가 넘는 빅맨인 강상재-김종규와 외국인 선수를 함께 내보내는 '트리플 포스트'가 상징적 전술인 팀이다. 그러나 풍부한 지도자 경력을 자랑하는 이 전 감독도 이 전술을 완성하지는 못했다.
최근 농구의 중심이 골밑에서 외곽으로 이동해 빅맨 3명을 동시 기용할 때 이득만큼이나 손해도 만만치 않았다. "3점으로 공격적 농구를 표방한 팀이 많아졌잖아요.
'빅 라인업'이 외곽 농구를 막는 데 고전하고 있습니다.
신장이 큰 만큼 골밑에서 확실한 우위를 잡아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되네요.
"
김 감독은 대행 시절인 지난해 2월 안양 KGC인삼공사(현 정관장)와 원정 경기에 앞서 취재진에 이같이 고민을 털어놨다.
지난해 4월 드디어 정식 감독이 된 그는 비시즌을 통해 처음으로 원하는 색깔을 팀에 입혔다.
6월에는 김종규, 강상재와 호흡을 맞출 외국 선수 디드릭 로슨도 영입했다.
다시 한번 트리플 포스트를 꺼내든 김 감독은 세 빅맨을 조화시키기 위해 지난 시즌보다 팀의 공격 속도를 높였다.
이 승부수가 적중했다.
지난 시즌 DB의 평균 득점은 78.1점으로 전체 8위였다.
올 시즌은 90점이 넘는다.
이대로라면 90점 이상 평균 득점으로 시즌을 마칠 게 유력하다.
DB 이전에 마지막으로 평균 득점 90이라는 고지를 넘은 팀은 2004-2005시즌 대구 오리온스(90.4점)였다.
현역 시절 김 감독이 꾸린 동부 산성은 '산성'이라는 표현처럼 골밑 수비에 특화됐다.
반면 지금 DB의 세 빅맨에게는 산성이라는 수식어는 붙이기 어렵다.
수비보다는 공격이 강점이다.
또한 활동 반경도 골밑을 넘어 외곽까지 크게 넓어졌다.
실제로 올 시즌에는 강상재와 로슨이 리바운드를 잡은 후 가드를 거치지 않고 직접 공을 몰고 상대 코트로 넘어가는 장면이 많아졌다. 김 감독의 지도에 따라 가드들로부터 일부 핸들러 역할을 넘겨받은 강상재는 생애 최고 활약을 펼치고 있다.
13일 기준 평균 14.2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10.5점)보다 3점 이상 올랐다.
3점 시도(경기 당 3.9개)도 프로 입성 후 가장 많다.
김 감독은 지난 1월 서울 삼성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에 트리플 포스트를 살리기 위해 구상하던 중 농구에 대한 가치관도 바뀌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그는 수비 농구의 상징과도 같은 동부 산성 일원이었다.
'농구는 수비'라는 생각이 강했다.
그러나 로슨을 데려오면서 김종규, 강상재와 조합을 고민하던 중 '공격 농구'를 하기로 결단했다고 한다.
김 감독에게는 나름의 도전이었다.
정식 감독 첫 시즌부터 정규리그 우승을 이뤘지만 아직 그의 도전은 진행 중이다.
동부 산성으로도 닿지 못했던 통합 우승의 꿈을 이루고자 한다.
막강 전력을 꾸려 54경기에서 44승을 챙겼던 12년 전, 동부는 정작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우승하지 못했다.
당시 최강으로 평가된 동부는 김태술, 양희종(이상 은퇴), 오세근(SK), 이정현(삼성) 등이 포진한 KGC인삼공사와 챔프전에서 만났다.
김 감독을 중심으로 한 동부 산성의 위세에 동부의 낙승을 점치는 목소리가 많았다. 그러나 KGC인삼공사가 4승 2패로 우승의 영예를 누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