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째 잠잠한 북한 미사일…한미 훈련에 맞춤형 무력시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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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항미사일은 2월 14일·탄도미사일은 1월 14일이 마지막 발사
작년 미사일 쉴 땐 군사정찰위성 준비…최근엔 김정은 참관 하에 군사훈련 핵무기를 실어 나를 수 있는 미사일 개발에 열을 올리는 북한이 한 달째 미사일 발사 단추를 누르지 않고 있다. 북한의 가장 최근 미사일 발사는 1개월 전인 지난달 14일이다.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하에 신형 지대함 순항미사일 '바다수리-6형'을 원산 동북방 해상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북한은 1월 24일과 28일 신형 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형', 1월 30일 순항미사일 '화살-2형', 2월 2일 신형 지대공 미사일 등을 잇달아 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금지 대상인 탄도미사일만 놓고 본다면 2달 전인 1월 14일이 올해 들어 처음이자 마지막 탄도미사일 발사였다.
이때 북한은 신형 고체연료 추진체를 사용한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한미가 지난 4일 시작해 14일까지 연합훈련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 연습을 진행했다는 점에서 지금의 '미사일 휴지기'는 상당히 의외라는 평가도 나온다. 북한은 과거 한미연합훈련에 미사일 발사 등으로 반발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북한은 올해는 미사일 발사 대신 한미 연합훈련과 비슷한 유형의 훈련을 진행하며 맞대응하고 있다.
6일에는 최전방 감시초소(GP) 점령 및 일반전초(GOP) 돌파를 상정한 것으로 추정되는 병력 실제 기동 훈련에 나섰고, 이튿날 자주포와 방사포로 포격 훈련을 벌였다. 13일에는 신형 탱크들을 동원한 전차부대 대항 훈련 경기를 치렀다.
세 가지 훈련 모두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참관·지도했다. 핵·미사일 전력이 완성됐다고 주장하는 북한이 이제는 재래식 무기의 성능을 점검하며 전쟁준비 의지를 과시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상규 한국국방연구원 현역연구위원은 14일 북한이 미사일 시험 발사는 이미 많이 해온 점을 들어 "기술적 부분에서는 현재 그리 큰 고려 사항이 없을 것 같고, 중복해서 시험 발사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FS 훈련 시작 직후였던 지난 5∼7일에는 서해 5도를 향해 위성항법장치(GPS) 전파 교란 신호를 발산하기도 했다.
신호 출력이 약해 별다른 피해는 생기지 않았다. 북한은 꾸준히 미사일 도발에 나서던 지난해에도 5월과 11월에 미사일 발사를 쉬어갔는데, 이는 각각 5월 31일 군사정찰위성 1차 발사 시도와 궤도 안착에 성공한 11월 21일 3차 발사가 이뤄진 시기였다.
다른 일에 몰두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에 북한이 지금도 추가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은 지난해 연말 당 전원회의에서 "2024년에 3개의 정찰위성을 추가로 쏴 올릴 데 대한 과업"을 밝힌 바 있다. 한편에선 중국의 중요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지난 4∼11일 열렸기에 북한이 '한반도 안정'을 바라는 중국의 입장을 감안해 이 기간 미사일 도발을 자제했을 것이라는 추정도 나온다. /연합뉴스
작년 미사일 쉴 땐 군사정찰위성 준비…최근엔 김정은 참관 하에 군사훈련 핵무기를 실어 나를 수 있는 미사일 개발에 열을 올리는 북한이 한 달째 미사일 발사 단추를 누르지 않고 있다. 북한의 가장 최근 미사일 발사는 1개월 전인 지난달 14일이다.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하에 신형 지대함 순항미사일 '바다수리-6형'을 원산 동북방 해상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북한은 1월 24일과 28일 신형 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형', 1월 30일 순항미사일 '화살-2형', 2월 2일 신형 지대공 미사일 등을 잇달아 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금지 대상인 탄도미사일만 놓고 본다면 2달 전인 1월 14일이 올해 들어 처음이자 마지막 탄도미사일 발사였다.
이때 북한은 신형 고체연료 추진체를 사용한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한미가 지난 4일 시작해 14일까지 연합훈련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 연습을 진행했다는 점에서 지금의 '미사일 휴지기'는 상당히 의외라는 평가도 나온다. 북한은 과거 한미연합훈련에 미사일 발사 등으로 반발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북한은 올해는 미사일 발사 대신 한미 연합훈련과 비슷한 유형의 훈련을 진행하며 맞대응하고 있다.
6일에는 최전방 감시초소(GP) 점령 및 일반전초(GOP) 돌파를 상정한 것으로 추정되는 병력 실제 기동 훈련에 나섰고, 이튿날 자주포와 방사포로 포격 훈련을 벌였다. 13일에는 신형 탱크들을 동원한 전차부대 대항 훈련 경기를 치렀다.
세 가지 훈련 모두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참관·지도했다. 핵·미사일 전력이 완성됐다고 주장하는 북한이 이제는 재래식 무기의 성능을 점검하며 전쟁준비 의지를 과시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상규 한국국방연구원 현역연구위원은 14일 북한이 미사일 시험 발사는 이미 많이 해온 점을 들어 "기술적 부분에서는 현재 그리 큰 고려 사항이 없을 것 같고, 중복해서 시험 발사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FS 훈련 시작 직후였던 지난 5∼7일에는 서해 5도를 향해 위성항법장치(GPS) 전파 교란 신호를 발산하기도 했다.
신호 출력이 약해 별다른 피해는 생기지 않았다. 북한은 꾸준히 미사일 도발에 나서던 지난해에도 5월과 11월에 미사일 발사를 쉬어갔는데, 이는 각각 5월 31일 군사정찰위성 1차 발사 시도와 궤도 안착에 성공한 11월 21일 3차 발사가 이뤄진 시기였다.
다른 일에 몰두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에 북한이 지금도 추가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은 지난해 연말 당 전원회의에서 "2024년에 3개의 정찰위성을 추가로 쏴 올릴 데 대한 과업"을 밝힌 바 있다. 한편에선 중국의 중요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지난 4∼11일 열렸기에 북한이 '한반도 안정'을 바라는 중국의 입장을 감안해 이 기간 미사일 도발을 자제했을 것이라는 추정도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