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맛의 새로운 변주…'눈물의 여왕' 4회 만에 시청률 13%
입력
수정
제사상 차리는 재벌가 사위의 처가살이…풍자적 묘사 눈길 재벌그룹 자녀의 결혼과 이혼, 시한부 인생이라는 흔하면서도 검증된 소재를 색다르게 변주한 로맨틱 코미디 '눈물의 여왕'이 10%대 시청률에 진입하면서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18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tvN이 방송한 '눈물의 여왕' 4회는 13.0%의 시청률로 자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드라마는 지난 9일 첫회 5.9%로 시작해 2회 8.7%, 3회 9.6% 등 매회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다.
tvN의 주말드라마가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한 것은 작년 3월 종영한 '일타 스캔들'(17.0%) 이후 1년 만이다. '일타 스캔들'은 방영 3주 차가 돼서야 11%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눈물의 여왕'의 초반 시청률이 더 높다.
화제성 역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이달 4일부터 10일까지 TV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콘텐츠 189편에 대한 검색 2천242만건을 조사한 결과 이 가운데 223만건이 '눈물의 여왕' 관련으로 가장 많았다. '눈물의 여왕'은 재벌가 3세인 홍해인(김지원 분)과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남자 백현우(김수현) 부부의 이야기다.
재벌, 시한부 인생이라는 익숙한 소재이지만, '아는 맛'을 새로운 방식으로 요리해 재미를 극대화했다.
백현우는 재벌인 처가의 등쌀과 아내 홍해인의 고집 세고 일방적인 성격 때문에 고된 결혼생활을 이어가다가 3년 만에 이혼을 결심한다. 그런 백현우에게 홍해인은 자신이 병원에서 3개월 시한부 인생 판정을 받았다고 털어놓는다.
이어지는 대화에서 백현우는 은연중에 기쁜 속내를 드러내 웃음을 자아낸다.
그는 다시 병원에 가서 진단받으라고 아내에게 권하면서 "확실하게 해야지, 오진이면 어떡해?"라고 말한다.
이날 밤 마음 편히 숙면을 취하고, 다음날엔 기쁜 마음에 무심코 콧노래를 부른다.
이런 백현우의 모습은 일반적인 다른 드라마에서 가족들이 서로 다투다가도 누군가 시한부 인생 판정을 받으면 화해하는 것과 대비된다.
심각한 상황을 코미디의 소재로 삼아 크고 작은 웃음을 터뜨리게 한다.
대부분의 드라마가 재벌가 며느리의 고된 시집살이를 다루는 것과 달리 재벌가 사위의 처가살이를 우스꽝스럽게 묘사한 점도 재미 요소다.
재벌그룹 사위끼리 모여서 제사 음식을 준비하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하버드에서 화학을 전공한 사위가 전이 얼마나 잘 익었는지 살펴보고,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앞 대형 조형물도 세운 건축가 집안의 사위는 전을 높게 쌓는다.
재벌가에 대한 풍자적인 묘사도 깨알같은 웃음을 준다.
세금 80억원을 실수로 더 냈다는 이유로 할아버지에게 혼이 난 홍수철(곽동연)은 "80억 정도야 차이 날 수도 있지"라며 투덜대고, 엄마 김선화(나영희)는 "꼴랑 80억 때문에?"라는 반응을 보인다.
과거 여러 로맨틱 코미디의 인기를 이끌었던 주연배우 김수현과 김지원의 연기도 볼거리다.
김수현은 아내가 곧 죽는다는 말을 듣고 기쁨을 감추지 못하다가 일련의 일들을 겪으면서 점점 아내를 향한 마음이 애틋해지는 백현우의 감정을 입체적으로 연기해 눈길을 끌었다.
김지원은 자기중심적이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홍해인을 연기해 웃음을 줬다.
홍해인은 "너 없이는 못 산다"는 남편에게 웃음기 없는 얼굴로 "그러면 순장 당할래?"라고 묻는 인물이다. 토·일요일 방송되는 '눈물의 여왕'은 지난 17일 일요일 비슷한 시간대 드라마들이 잇달아 종영해 시청률 경쟁에서 더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박신혜와 박형식 주연의 JTBC '닥터슬럼프'는 마지막회 6.5%로 종전의 최고 시청률(8.2%)보다 낮은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유이 주연의 KBS 2TV '효심이네 각자도생'은 자체 최고 기록(22.1%)과 비슷한 22.0%의 시청률로 종영했다. 금·토요일 방영 중인 안보현과 박지현 주연의 형사물 SBS '재벌X형사'는 오는 23일 마지막회가 방송된다.
/연합뉴스
이 드라마는 지난 9일 첫회 5.9%로 시작해 2회 8.7%, 3회 9.6% 등 매회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다.
tvN의 주말드라마가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한 것은 작년 3월 종영한 '일타 스캔들'(17.0%) 이후 1년 만이다. '일타 스캔들'은 방영 3주 차가 돼서야 11%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눈물의 여왕'의 초반 시청률이 더 높다.
화제성 역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이달 4일부터 10일까지 TV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콘텐츠 189편에 대한 검색 2천242만건을 조사한 결과 이 가운데 223만건이 '눈물의 여왕' 관련으로 가장 많았다. '눈물의 여왕'은 재벌가 3세인 홍해인(김지원 분)과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남자 백현우(김수현) 부부의 이야기다.
재벌, 시한부 인생이라는 익숙한 소재이지만, '아는 맛'을 새로운 방식으로 요리해 재미를 극대화했다.
백현우는 재벌인 처가의 등쌀과 아내 홍해인의 고집 세고 일방적인 성격 때문에 고된 결혼생활을 이어가다가 3년 만에 이혼을 결심한다. 그런 백현우에게 홍해인은 자신이 병원에서 3개월 시한부 인생 판정을 받았다고 털어놓는다.
이어지는 대화에서 백현우는 은연중에 기쁜 속내를 드러내 웃음을 자아낸다.
그는 다시 병원에 가서 진단받으라고 아내에게 권하면서 "확실하게 해야지, 오진이면 어떡해?"라고 말한다.
이날 밤 마음 편히 숙면을 취하고, 다음날엔 기쁜 마음에 무심코 콧노래를 부른다.
이런 백현우의 모습은 일반적인 다른 드라마에서 가족들이 서로 다투다가도 누군가 시한부 인생 판정을 받으면 화해하는 것과 대비된다.
심각한 상황을 코미디의 소재로 삼아 크고 작은 웃음을 터뜨리게 한다.
대부분의 드라마가 재벌가 며느리의 고된 시집살이를 다루는 것과 달리 재벌가 사위의 처가살이를 우스꽝스럽게 묘사한 점도 재미 요소다.
재벌그룹 사위끼리 모여서 제사 음식을 준비하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하버드에서 화학을 전공한 사위가 전이 얼마나 잘 익었는지 살펴보고,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앞 대형 조형물도 세운 건축가 집안의 사위는 전을 높게 쌓는다.
재벌가에 대한 풍자적인 묘사도 깨알같은 웃음을 준다.
세금 80억원을 실수로 더 냈다는 이유로 할아버지에게 혼이 난 홍수철(곽동연)은 "80억 정도야 차이 날 수도 있지"라며 투덜대고, 엄마 김선화(나영희)는 "꼴랑 80억 때문에?"라는 반응을 보인다.
과거 여러 로맨틱 코미디의 인기를 이끌었던 주연배우 김수현과 김지원의 연기도 볼거리다.
김수현은 아내가 곧 죽는다는 말을 듣고 기쁨을 감추지 못하다가 일련의 일들을 겪으면서 점점 아내를 향한 마음이 애틋해지는 백현우의 감정을 입체적으로 연기해 눈길을 끌었다.
김지원은 자기중심적이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홍해인을 연기해 웃음을 줬다.
홍해인은 "너 없이는 못 산다"는 남편에게 웃음기 없는 얼굴로 "그러면 순장 당할래?"라고 묻는 인물이다. 토·일요일 방송되는 '눈물의 여왕'은 지난 17일 일요일 비슷한 시간대 드라마들이 잇달아 종영해 시청률 경쟁에서 더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박신혜와 박형식 주연의 JTBC '닥터슬럼프'는 마지막회 6.5%로 종전의 최고 시청률(8.2%)보다 낮은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유이 주연의 KBS 2TV '효심이네 각자도생'은 자체 최고 기록(22.1%)과 비슷한 22.0%의 시청률로 종영했다. 금·토요일 방영 중인 안보현과 박지현 주연의 형사물 SBS '재벌X형사'는 오는 23일 마지막회가 방송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