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외교수장, 러 대선에 "억압·협박으로 치른 선거"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18일(현지시간) 러시아 대통령 선거 결과에 대해 "억압과 협박을 기반으로 치른 선거"라고 비판했다.

보렐 고위대표는 이날 오전 벨기에 브뤼셀 EU 외교장관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극도로 제한된 환경'에서 (선거가) 실시됐다는 게 내가 외교적으로 할 수 있는 수준의 말이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더 심했다"고 강조했다. 그가 별도로 낸 성명에서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선거참관단을 초청하지 않기로 한 러시아 결정에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러시아가 일시적으로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소위 '선거'가 불법적으로 실시된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는 무효이며 법적 효력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지도부와 이를 조직하는 데 관여한 이들은 불법행위에 대한 후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렐 고위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죽음에 관여된 러시아 개인·기관에 대한 제재를 합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EU내 동결된 러시아 동결자산에서 발생한 이자 수익을 우크라이나 군사지원 자금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회원국 간 정치적 합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