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리즈 주인 노릇한' 김하성 "사실 힘들어도 뿌듯해요"

대망의 2024시즌 개막 앞두고 최종 점검…"계속 싸워나가면 우승에 가까워질 것"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개막 2연전이 열리는 이번 '서울 시리즈'를 맞아 김하성(28·샌디에이고)은 사실상 손님을 맞이하는 주인 노릇까지 겸한다. 샌디에이고 선수뿐만 아니라 구단 직원까지 대부분 한국이 처음이라, 하나부터 열까지 김하성에게 물어보기 때문이다.

취재진을 응대하는 것도 김하성의 주 역할이다.

한국 취재진뿐만 아니라 일본과 미국 기자들까지 한국으로 '금의환향'한 김하성에게 궁금한 게 많다. 김하성은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팀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사실상 서울 시리즈 홍보대사 노릇까지 겸하는 것에 대해 "그런 부분은 사실 힘들다.

경기 외적으로도 다들 물어본다"면서도 "서울 시리즈에 경기하러 온 한국인 선수니까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연히 뿌듯하다. (샌디에이고) 친구들이 (한국을) 좋아해 줘서 고맙다.

이제 내일(20일) 경기에 포커스를 맞추겠다"고 했다.

지난 15일 한국에 도착해 17일과 18일 KBO리그 구단, 한국 야구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른 샌디에이고와 다저스 선수단은 20일과 21일 MLB 정규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샌디에이고 선수단과 함께 이날 오후 2시가 조금 못 된 시간에 그라운드에 등장한 김하성은 가벼운 캐치볼로 몸을 푼 뒤 내야 수비 훈련과 타격 훈련을 2시간 가까이 소화했다.

개막전을 하루 앞둔 김하성은 "이제 시즌이 시작이다.

올해 준비 열심히 했으니 잘해야 할 것 같다"며 "팀 분위기는 항상 좋다.

다들 열심히 준비했으니 작년보다 좋은 성적이 날 것이며, 계속 싸워나간다면 우승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개막전에 선발 유격수로 출전 예정인 김하성에 대해 미국 현지 언론은 두 가지 관전 요소를 제시한다.

하나는 김하성에게 주전 유격수 자리를 넘기고 2루수로 이동한 산더르 보하르츠(샌디에이고)와 호흡이며, 나머지는 다저스 무키 베츠와 유격수 수비 대결이다.

김하성은 먼저 보하르츠에 대해 "워낙 잘하는 선수다.

저만 잘하면 호흡은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고, 베츠와 대결은 "어차피 (정규시즌) 162경기 중 하나일 뿐이며, (베츠와) 맞대결하는 것도 아니다.

유격수 자리는 수비가 중요하니 거기에 더 신경 쓰겠다"고 했다.

이날 미국 현지에서는 지난 시즌 샌디에이고 에이스로 활약했던 왼손 투수 블레이크 스넬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행 소식이 나왔다.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소속 팀이라 스넬과 자주 맞대결하게 된 김하성은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

저랑 워낙 친하게 지내서 좋을 것 같다"면서 "좋은 투수가 같은 지구에 온다는 게 좀 그럴 수도 있지만, 최선을 다해 상대하겠다"고 했다.

끝으로 김하성은 '오타니 쇼헤이(다저스)가 서울 시리즈 스포트라이트를 다 가져가는 게 아쉽지 않으냐'는 질문이 나오자 "서울 시리즈가 열리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MVP(오타니) 선수가 오면 그쪽으로 시선을 쏠리는 건 당연하다"면서 "저희 팀에도 좋은 선수가 많다. 팬들은 그런 생각보다 MLB 경기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 자체만으로 좋아할 것 같다"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