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형 부동산업체 룽후 순익 반토막…"시장 침체 단면"(종합)

"부양책 잇따르지만 주택 구매자 신뢰 여전히 약해"
리창 총리 "부동산 정책 최적화하고 수요도 자극할 것"
순이익이 반토막 난 중국 대형 부동산업체 룽후그룹의 실적은 중국 내 주택 시장 침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홍콩 증시에 상장된 룽후는 이날 순익이 전년 243억6천만위안(약 4조5천37억원)에서 작년 128억5천만위안으로 47% 줄었다고 공시했다.

전제 매출 가운데 부동산 개발 수익도 전년 대비 31.3% 감소한 1천558억6천만위안을 기록했다.

룽후의 자오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 2년간의 판매량 하락과 새 집값 및 매출 감소는 부동산 업계 전반의 보편적 문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실적 부진은 13.9% 빠져 작년 1천735억위안을 기록한 계약 판매 저조 탓이 컸다.

룽후는 지난달 계약 판매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55% 줄었다고 지난주 밝혀 올해 실적 호전 또한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매출 기준 중국 9위 업체 룽후의 순익 급감은 경기 부양책에도 주택 구매자들의 신뢰가 여전히 약해 주택 판매를 촉진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SCMP는 짚었다. 최근 몇 달간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등 주요 도시에서는 계약금 비율 인하 같은 주택 구매 촉진 정책이 발표됐지만, 주택 판매는 계속 줄고 있다.

중국 상위 100대 부동산업체의 2월 계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나 떨어졌다.

천쉬핑 룽후 회장 겸 CEO는 "시장 신뢰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이번 달 보고서에서 중국 부동산 시장이 내년에야 완만한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와 관련,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이날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부동산 정책을 최적화하고 잠재 수요도 효과적으로 자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부동산 부문에 대한 자금 조달 조정을 더 촉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