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정관장, 흥국 꺾고 PO 3차전으로…'0% 확률'에 도전

여자 프로배구 정관장이 이소영, 정호영 등 주축 선수들의 공백을 딛고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를 최종전으로 끌고 갔다.

정규리그 3위 정관장은 2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포스트시즌 PO 2차전에서 정규리그 2위 흥국생명을 세트 점수 3-1(25-19 25-23 20-25 25-15)로 물리쳤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을 1승 1패로 맞춘 정관장은 0%의 확률을 뚫고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도전한다.

여자부 통산 17차례의 PO에서 1차전 패배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사례는 없었다.

PO가 3전 2승제로 치러진 이래 3차전은 총 4차례 열렸고, 모두 1차전 승리 팀이 이겼다. 운명의 3차전은 오는 26일 흥국생명의 홈 경기장인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다.
2016-2017시즌 이후 7시즌 만에 PO에 오른 정관장은 이대로 봄 배구를 끝낼 수 없다는 결의로 경기에 임했다.

정규시즌 막판 발목을 다친 이소영뿐 아니라 주전 미들 블로커 정호영도 무릎 통증으로 빠진 악재를 극복해냈다. 정규시즌 선발 출전이 한 번밖에 없었던 김세인이 아웃사이드 히터로 나서 9득점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고, 박은진(6점)과 한송이(3점)가 중앙을 지켰다.

'쌍포'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30점)와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25점)가 55점을 합작했다.
정관장은 1세트부터 쌍포를 효과적으로 가동했다. 지아와 메가는 각각 7점, 6점을 올렸다.

반면 흥국생명은 미들 블로커 김수지(6점)가 고군분투했고, 김연경(2점), 레이나 도코쿠(등록명 레이나·2점) 등 날개 공격수들이 부진했다.

정관장은 7-11에서 레이나의 오픈 아웃 이후 메가의 오픈, 지아의 서브 에이스를 묶어 한 점 차로 추격했다.

이후 엎치락뒤치락하는 접전이 이어졌고, 흥국생명은 17-18에서 연속 범실로 20점 고지를 내줬다.

정관장은 23-19에서 메가의 퀵오픈으로 세트 포인트를 쌓고서 상대 윌로우 존슨(등록명 윌로우)의 백어택 아웃으로 25점째를 가져왔다.
정관장은 2세트 자멸할 뻔하다가 어렵사리 승리를 따냈다.

정관장은 21-19에서 메가의 오픈, 지아의 후위 공격, 김세인의 오픈으로 세트 포인트를 쌓았다.

이후 연속 범실로 흔들리던 순간 지아가 백어택을 터뜨려 정관장을 위기에서 구했다.

흥국생명은 3세트 홀로 10득점을 폭발한 김연경을 앞세워 한 세트 쫓아갔다.

그러나 정관장은 4세트 12-6으로 일찌감치 점수 차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지치지 않는 지아(11점)와 메가(6점)는 4세트에서도 73.33%, 85.71%의 높은 공격 성공률을 자랑하며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정관장의 4세트 공격 성공률은 73.07%로 흥국생명(38.7%)을 크게 웃돌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