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장관 물망' 류젠차오 "아시아 지역일체화·상호연결해야"

싱가포르 국제 포럼서 입장 발표…부총리·외교장관과 잇단 회동
중국 차기 외교부장(외교장관)으로 거론되는 류젠차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싱가포르에서 열린 국제 포럼에 참석해 아시아 지역 일체화와 공동 발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27일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에 따르면 류 부장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중국을 보는 혜안' 포럼에서 "지금의 세계는 혼란스럽고, 100년 만의 변혁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아시아는 세계 인구 60%가량, 경제 총량의 40%가량, 무역의 30%가량을 차지해 세계 경제 성장의 엔진이 됐다"고 말했다.

류 부장은 "아시아의 선택 하나하나가 세계에 중요한 영향을 만들 것"이라며 "아시아는 전쟁이 아닌 평화를, 디커플링(decoupling·공급망 등 분리)이 아닌 상호연결을, 과학·기술 탄압이 아닌 돕기를, 문명 충돌이 아닌 교류를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우호·협상의 '아시아 방식'으로 지역 내 민감한 문제를 적절히 처리하고, 지역 평화·안정 한계선을 함께 지켜야 한다"면서 "보호주의와 '장벽 만들기'에 단호히 반대하고, 고품질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건설에 나서며, 지역 일체화를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 부장은 "발전 전략의 상호 연결을 심화하고, 독립 자주와 상호 존중, 평등·호혜, 개방·포용, 협력·상호이익이라는 아시아 특색의 발전 경로를 걸어 아시아 현대화 프로세스를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도 했다.

최근 국제 행사에 참석하거나 외국 인사를 만난 중국 고위급들과 마찬가지로 이날 류 부장 역시 '중국 경제 낙관론'을 피력했다.

그는 "중국은 이 지역(아시아)의 발전에 중요한 엔진 역할을 했다"며 "중국 경제가 장기 발전하는 중에 만들어진 양호하고 안정된 펀더멘털과 강인한 내생동력, 장기 호전이라는 총체적 추세엔 변함이 없다"고 했다. 류 부장은 이어진 대화 세션에선 중국 경제 발전에 대한 외국 투자자의 믿음을 어떻게 늘릴 것인지, 중국이 세계와 어떻게 더 잘 소통할 것인지, 중미 관계 등 문제에 관한 견해도 설명했다고 대외연락부는 설명했다.

대외연락부에 따르면 류 부장은 전날에는 로런스 웡 싱가포르 부총리 겸 재정장관과 헹스위킷 인민행동당 주석 겸 부총리,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외교장관을 각각 만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