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나라 몰디브에 中티베트 빙하 생수가…친중 '말갈아타기' 상징

10년 전 식수난 때는 인도산 생수 받아…대선 이후 '친인도→친중' 행보 가속
지난해 하반기 이후 친중국 행보를 보이는 인도양 섬나라 몰디브가 중국 티베트 빙하 지역에서 생산된 생수를 공급받았다. 28일(현지시간) 인도 매체 등에 따르면 현재 심각한 식수난을 겪는 몰디브 외교부는 지난 26일 중국 생수 1천500t이 성공적으로 몰디브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생수 공급은 작년 11월 취임한 모하메드 무이주 몰디브 대통령이 대선 공약대로 친중국 행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무이주 대통령은 취임을 전후해 자국 주둔 인도 병력 철수를 요구해 현재 철수가 진행되고 있고, 취임 후 첫 해외방문국으로 인도를 찾는 관행에서 탈피해 중국을 찾아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그는 이달 초에는 몰디브가 협약에 따라 중국군으로부터 비살상 군사장비를 무상 공급받고 군사훈련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생수 공급은 옌진하이 중국 티베트자치구 주석이 지난해 11월 몰디브를 방문해 무이주 대통령과 만나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일은 약 10년 전인 2014년 12월 인도가 당시에도 식수난을 겪던 몰디브에 식수를 공급했던 상황을 상기시킨다고 인도 매체들은 전했다. 당시 인도 측은 항공기를 통해 생수 375t, 선박 2척을 통해 생수 2천t을 몰디브에 제공했다.

주로 산호초와 모래톱으로 된 섬 1천192개로 이뤄진 몰디브는 기후변화 악화로 극심한 지하수 및 민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몰디브는 인도양 무역항로상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전략적 위치를 점해 중국과 인도는 몰디브를 놓고 영향력 확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